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22대 총선 속 제주 언론 나아갈 방향, 검증해야할 위기는?
제22대 총선 속 제주 언론 나아갈 방향, 검증해야할 위기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3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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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언론학회 '2024년 총선과 제주언론' 학술세미나 개최
"언론 선거보도, 많은 한계점 ... 위기 극복 방안 끌어내야"
31일 오후 2시 제주시 이도2동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내 제주인권교육센터에서 '2024년 총선과 제주언론'이라는 주제로 제주언론학회의 학술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1일 오후 2시 제주시 이도2동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내 제주인권교육센터에서 '2024년 총선과 제주언론'이라는 주제로 제주언론학회의 학술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선거보도와 관련해 제주지역 언론의 나아갈 방향과, 앞으로 제주에서의 선거와 관련해 후보들은 물론 언론이 주목해야할 현안 등이 제시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언론학회는 31일 오후 2시 제주시 이도2동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내 제주인권교육센터에서 '2024년 총선과 제주언론'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먼저 제주도내 언론의 선거보도가 현재 다양한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이정원 제주한라대 교수는 선거보도와 관련해 이미 각 선거캠프에선 언론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홍보에 나설 수 있으며, 특정 분야에선 이미 언론사를 뛰어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선거캠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언론사의 형태를 띄고 있다"며 "언론인 출신 참모들도 늘어나고 있고, 매일매일 홍보 및 언론 대응 전략회의 등의 전문적 회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과거에는 제주 지역 언론사에 권위가 있고 영향력이 있었다면, 지금은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선거캠프 자체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하 자체 홍보채널을 갖게 됐고, 홍보 기획을 할 수 있는 참모들을 갖게 됐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망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소식을 굉장히 빨리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다보니 언론사에서 특정 분야에서는 캠프와 경쟁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가 됐고, 선거캠프의 조직력과 정보력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 도민들 역시 선거 정보를 얻기 위해 언론사 홈페이지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선거 캠프에서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사에서도 기존의 선거 관련 정보를 전달만 하는 기존의 선거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 현안을 발굴하고 이 현안에 대한 각 후보자의 해결방안을 끌어냄과 동시에, 언론사에서도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제주가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 언론사에서 이 제주의 '위기'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제주의 미래는 오히려 불편함을 예고하고 있다"며 "자본중심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갈등과 불편, 각종 사건 및 사고, 삶의 질 하락, 양극화 등의 사회 문제들이 쌓여 있다 이와 같은 불편한 미래를 마주하고 '함께 연대하며 극복하자'는 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 극복의 보도를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소개했다. 

2013년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는 솔류선 저널리즘의 10가지 체크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사회 문제 원인을 설명하는가 ▲문제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는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가 ▲문제 해결이 기사의 핵심인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의 한계를 설명하는가 등이다. 

이 교수는 이와 같은 기준을 선거캠프의 각 후보자에게도 적용, 제주의 위기상황에 대한 각 캠프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언론이 이끌어내야 함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먼저 제주의 위기상황을 6가지로 정리했다. 이 6가지는 제주 제2공항과 쓰레기문제, 오폐수 문제, 돌봄 문제, 1차산업의 한계 문제, 관광산업의 한계 문제 등이다. 

이외에 기후위기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 등도 위기상황으로 언급이 됐지만, 국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위기상황은 제외하고, 제주에서만 적용되는 위기상황으로 한정해 선정했다. 

그러면서 각 선거캠프의 후보자들이 ▲6가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지 ▲위기의 수준과 본질은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해결 의지는 있는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해결방안이 있는지 ▲해결을 위해 도민들과 연대할 수 있는지 등을 언론이 규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 또 다른 주제발표에 나선 제주기자협회 김익태 회장은 도내 언론이 선거캠프가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단순보도 하는 행위나, 선호도 등의 단순 수치를 보도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시민단체 및 시민과의 직접적인 연대를 통해 선거 어젠다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입장을 이끌어내는 보도 형태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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