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지역 작은 도서관 활성화, 행정 내 전담팀 구성 필요”
“제주지역 작은 도서관 활성화, 행정 내 전담팀 구성 필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1.3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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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방안’ 정책연구 보고서 발간

도내 작은도서관 47곳 동 지역 편중, 하루 평균 이용자 고작 12명
“도서관 본연의 기능보다 돌봄 역할 … 정체성 문제 대두될 수도”
제주도내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행정에서 전담팀을 구성,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도서관 관련 업무를 이관받게 된 한라도서관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내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행정에서 전담팀을 구성,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도서관 관련 업무를 이관받게 된 한라도서관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지역 작은 도서관에 대한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정책연구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진행된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제주특별자치도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 등록돼 있는 공공 영역의 작은 도서관은 공립 7곳, 사립 40곳 등 모두 47곳에 달한다. 여기에 새마을 작은 도서관 등을 합치면 모두 168곳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 도서관 운영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모두 7768곳의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제주 지역의 경우 공공 영역의 작은 도서관 47곳 중 동 지역에 31곳, 읍면 지역의 작은 도서관은 16곳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동 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작은 도서관 운영 실태 조사는 공간 및 시설 현황, 장서 현황, 이용자 현황 및 관리, 예산 현황과 재정 구조, 운영비 지원 현황, 운영조직과 운영시간, 프로그램 운영, 교류 및 네트워크, 홍보 및 서비스 분야 등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공간 및 시설 현황은 평균 193.3㎡(58.47325평)의 건물 면적과 평균 33개의 열람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서는 설립기준 권수인 1000권을 훨씬 상회하는 평균 7151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용자는 1일 평균 12명으로 연간 3652.72명으로 집계됐다. 예산 구조는 운영비 500만 원, 인건비 1600만 원, 도서구입비가 평균 200만 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운영실태 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우선 “작은 도서관들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컨설팅이 필요하며,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 도서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 운영비 지원의 경우 생활SOC사업, 위탁운영, 민간보조금, 공모지원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행정 주체들에 의해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업 등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열악한 예산과 재정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운영비 지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공간 및 시설이 낙후된 경우가 많아 공모지원사업 등을 통해 시설 개선 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여기에 소장 장서는 많은 편이지만 해당 도서관의 성격에 맞는 장서 구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 외에도 도서관 특성에 맞는 장서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좋은 자료(고문헌, 고문서, 민구, 민속 자료 등)를 발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서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에 도서관 본연의 기능보다 문화프로그램 등에 치우치는 측면도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진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작은 도서관 중에는 도서 대출 및 반납보다 돌봄 위주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도서관의 본연 기능보다 인근 초중고 학생들이 방과 후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 지역 문화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존재함에 따라 생활문화센터 및 문화의 집 등과 역할 구분 등 도서관의 정체성 문제가 대두될 소지가 있어 도서관 본연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처럼 작은 도서관들의 공간 및 시설 개선 문제, 장서 구성 및 인력 구성의 전문화 문제와 교육프로그램 개발, 예산 확보 및 재정 구조의 안정화 문제,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문제 등 많은 부분에서 전문 컨설팅과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 내 작은 도서관 정책팀을 설치하고 컨설팅 프로그램(혹은 전문 컨설턴트) 등을 가동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연구원은 이 밖에도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작은 도서관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운영평가, 사서 육성 과정 조성, 특성화 작은 도서관 조성 등 10여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제주연구원은 이번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방안’ 연구가 제주지역 작은 도서관에 대한 첫 정책연구로, 도서관 업무가 한라도서관으로 이관되는 시점에서 제주지역 작은 도서관 관련 정책 개발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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