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도민 폄훼한 전광훈 "돈만 주면 애비‧조상도 팔아먹을 것"
제주도민 폄훼한 전광훈 "돈만 주면 애비‧조상도 팔아먹을 것"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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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15일 '제주애국 국민대회'서 폄훼 발언 쏟아내
제주민예총 "하류 극우 정치꾼의 망언 ... 방관해선 안돼"
사진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제주4.3폄훼 현수막과 제주4.3희생자추념식 모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극우 행보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제주를 찾아 4.3은 물론 제주도민 자체를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와 관련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5일 오후 1시 라마다프라자호텔 2층에서 열린 '전광훈 목사 초청 제주애국 국민대회'에 참석, 이 자리에서 제주4.3에 대한 폄훼 발언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4.3은 김달삼과 이덕구가 일으킨 무장폭동이었다"며 이어 "4.3특별법으로 만들어진 4.3평화공원의 내용 역시 역사왜곡 정도가 아니라 거짓말도 이런 거짓말이 없다"고 4.3을 폄훼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또 "중·고등학생들이 제주에 수학여행을 와서 4.3평화공원을 방문하고 나며 방문 소감으로 '이승만 죽일 놈'이라고 쓴다"며 "하지만 이승만이 죽일 놈이라면 제주도는 북한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승만이 아니었더라면 제주도는 북한에 넘어갔거나, 일본에 속했거나, 공산주의 독립국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주 자체를 폄훼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전 목사는 "돌아오는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이 100%를 쓸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도민들에게) 2억씩 주겠다. 제주도는 돈에 약하니까, 돈만 2억씩 애비도 팔아먹고 조상도 팔아먹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언급한 2억원은 제주4.3희생자와 유족들이 받은 보상금을 말한다. 

이와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도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제주민예총은 16일 성명을 내고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해 "제주 4.3에 대한 명백한 왜곡이자, 폄훼이다. 제주도는 돈에 약하다는 등의 발언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극우 선동이자, 정치적 혐오를 기반으로 한 하류 극우 정치꾼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3특별법 전부 개정과 생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4.3을 폄훼, 왜곡하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현실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잊을만 하면 계속되는 전광훈 류의 극우 선동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를 향해 "이와 같이 헌법 정신에도 위배되는 반사회적, 비인간적 모욕 망언에 대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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