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예산 정국 속 부산행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경학 "착잡하다"
예산 정국 속 부산행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경학 "착잡하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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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무부지사 논란 속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입장 내놔
"개인 일정 위해 떠나는 게 아니라, 의회와의 소통 힘썼어야"
"의회와의 소통, 부족 ... 최근 논란에 도민분들 실망과 분노"
김경학 의장이 10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경학 의장이 10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최근 제주도 올해 본예산심사 정국 속에서 주말을 이용해 부산으로 개인 일정을 보러 다녀온 김희현 정무부지사에 대해 김경학 의장이 쓴 소리를 내놨다.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 예산을 편성하는 와중에 정무지사가 의회와의 소통에 힘썼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는 취지다. 

김경학 의장은 10일 오후 제주도의회 2층 의장실에서 제주도의회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부산행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KBS제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예산안 심사가 이뤄지고 있던 지난해 11월 말 주말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팔짱을 끼고 부산 남포동의 한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 김 부지사는 해외 출장을 명목으로 의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부지사는 부산에서 주말을 보낸 직후 제주로 돌아와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의회에서는 김 부지사의 소관 업무인 1차 산업 분야와 문화 및 관광 분야 1조6000억원 규모 예산에 대해 도의회와의 소통이나 협의는 하지 않고,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비록 휴일인 주말이긴 했지만 예산심사가 이뤄지고 있던 가운데, 부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도내 사회에서는 김 부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학 의장도 김희현 부지사에 대한 쓴소리를 내놨다. 

김경학 의장은 이번 논란을 두고 "의회의 의장으로서 대단히 착잡하고, 안타깝고, 개탄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산 정국이었고, 가뜩이나 정부의 세수 결손과 교부세 감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이 요구하는 여러 사업이 반영이 안돼 도의회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던 시기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재정을 효율적으로 편성하기 위한 어려운 과제를 집행부와 의회가 함깨 조정해야 하는데, 이 시기에 출장을 갔어야 했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장을 가더라도 그 이전에 평일이든 주말이든 와서 설명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의회 심사 과정에서 조정을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라고 쓴 소리를 냈다.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예산 정국 속에서 개인일정을 보기 위해 떠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의회와의 소통에 더욱 적극 힘을 썼어야 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특히 "최근 제주도 정무라인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말이나, 특히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두고 여러 아쉬운 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지난해 5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때에도 소통이 부족한 부분이 많은 질타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이 소통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보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정무부지사는 단순히 자신이 맡은 부서에 대한 결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정 모든 부서와 관련해 지사를 대신해 도민을 만나고 의원들을 만나고 언론과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것이 정무적 역할"이라며 거듭 이와 같은 역할이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영상 속의 모습이 도민분들로 하여금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번 정무부지사 논란과 관련에 제주도정 소속 일부 인사가 "주말이고 사생활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내놨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만약에 도청 소속 국장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주말이나 사생활이라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당장 직위해제하고 감찰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항에 대해 "도민 여론은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정이 이와 같은 분위기를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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