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우주센터 최적 알뜨르비행장, 제주도는 'NO' ... '해상 발사' 집중
우주센터 최적 알뜨르비행장, 제주도는 'NO' ... '해상 발사' 집중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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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와 정부 등에서 우주센터 최적지로 '알뜨르비행장' 꼽아
제주도는 '평화대공원' 구축에 집중 ... 우주발사는 해상에서
알뜨르비행장 전경.
알뜨르비행장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정부와 학계 등에서 우리나라의 '제2우주센터' 입지 최적지로 거듭 '알뜨르비행장'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제주도는 이 알뜨르비행장을 '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알뜨르비행장에 제2우주센터 구축안은 고려하지 않고, 해상에서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연구' 요약본에 따르면, 학계 등에서 지속적으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을 국내 제2우주센터의 최적 입지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 역시 제주의 알뜨르비행장을 제2우주센터의 입지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학계가 알뜨르비행장을 제2우주센터의 최적 입지로 고려한 것은 위치상 우주 발사체를 위한 각종 부품보급 등에 유리하며, 발사체 발사 각도 확보가 용이하며, 예전 비행장 부지로 이미 평탄화과 완료돼 시설물 기반조성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산업 학술지인 '우주기술과 응용'에 2022년 발표된 '도약적 국가 우주력 발전을 선도할 제2우주센터 구축 필요성 연구'에 따르면 알뜨르비행장은 국방부에서 관리하는 국유지인데다, 비행장 부지로 활용돼 넓은 개활지를 확보할 수 있고, 반경 1~2km 이내에 민간 밀집도가 낮기 때문에 우주발사체 발사장을 포함한 여러 지원시설 구축에 용이한 것으로 판단됐다. 

제주국제공항과 서귀포항 및 강정해군기지 등을 활용할 경우 육지부에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제주로의 로켓 및 인공위성 부품 공급도 수월해, 이 부분에서 현 나로우주센터보다 더욱 뛰어난 조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부분에선 뛰어난 접근성으로 국제적 우주관련 기술협력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됐다. 

이외에 중국과 일본 등 이웃나라의 공역침범 문제 등에서 현 나로우주센터보다 더욱 넓은 안전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1999년에서 2000년대 초 국내 첫 우주센터의 입지를 선정하기 위한 과정에서도 '알뜨르비행장'이 최적의 입지로 고려됐다. 하지만 당시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의 이유로 후보지 선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알뜨르비행장을 제2우주센터로 활용하자는 학계의 제한은 다른 곳에서도 나왔다. 2022년 열린 제주포럼에서 이태식 한양대 특훈교수가 알뜨르비행장 내에 평화대공원과 제2우주센터를 동시에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와 같은 학계의 제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알뜨르비행장의 활용과 관련해서는 '평화대공원'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알뜨르비행장을 활용한 육상에서의 우주발사체 발사장 구축은 인근 민간의 안전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제2우주센터 건립은 더욱 논외로 빠질 수 밖에 없다. 

제주도는 다만 알뜨르비행장이 갖고 있는 월등한 우주센터 입지 조건이 인근 해상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우주발사체의 해상 발사를 통해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연구' 요약본에 따르면 제주도는 소형‧친환경‧주민수용성 확보를 대원칙으로 '제주형 해상발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해상발사는 선박 기반의 해상 플랫폼에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는 체계로, 지상발사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낙하물의 위치 및 영공침범에 대한 우려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기상상황이 우주발사체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는 앞서 이번 기본계획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대정읍 일대 해상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 및 제작한 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4일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에서 바지선을 활용해 발사했다. 

제주도는 이와 같은 발사 경험에 더해 이번 기본계획 수립으로 통해 앞으로 우주발사체의 해상발사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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