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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동왕자묘, 주인은 정말 탐라국 왕자? 정밀 조사 들어간다
하원동왕자묘, 주인은 정말 탐라국 왕자? 정밀 조사 들어간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2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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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년 초부터 하원동왕자묘 정밀조사 예정
10월 지표조사에서 매장물 추정 물체들 확인돼
하원동탐라왕자묘 1호 무덤. /사진=문화재청.
하원동탐라왕자묘 1호 무덤. /사진=문화재청.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탐라국 왕자의 묘로 추정되는 무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다. 

제주도는 내년 초부터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하원동탐라왕자묘'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하원동탐라왕자묘'는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3기의 무덤을 말한다. 제주에서 발견된 무덤 중 가장 오래된 분묘이며, 제주목사 이원조의 '탐라지초본'과 '대정군읍지' 및 김약익의 '심재집'과 같은 문헌기록과 구전 등을 통해 탐라국의 왕자 묘로 추정된다. 

잘 다듬어진 석재 등을 활용해 축조된 사각형 형태의 돌덧널무덤으로 최초로 발굴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당시 발굴에서도 이미 무덤이 도굴돼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덤에 대해선 1998년부터 1999년에 걸쳐 두 차례의 발굴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 당시 각종 석물과 축대 등을 통해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에 무덤이 만들어진 고위층의 무덤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도굴 등으로 이 무덤이 정확히 누구의 무덤인지는 특정하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무덤은 '탐라왕자묘'로 불리지만 실제 왕자의 묘인지, 아니면 단순한 고위층의 무덤인지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다만 제주 무덤 변천과정 연구 등과 관련해 높은 학술적 및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인정되면서 2000년 6월21일 제주도 지정 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됐다. 

하원동탐라왕자묘 일대 전경. /사진=문화재청.
하원동탐라왕자묘 일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앞서 지난 10월 이 곳에 대한 지중투과레이더(Ground-penetrating radar) 방식의 지표조사에 나섰다. 지중투과레이더 방식은 일반적으로 1~1000MHz 주파수 범위의 전파를 사용해 땅 속에 묻혀 있는 물체 및 구조물을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라왕자묘 일대 7곳의 장소에서 지중투과레이더 방식의 조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기존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묘와 돌무더기 등이 발견됐다. 이외에 장방형 석재와 석물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말 이곳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는 내년 상반기 동안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본부 측은 "지표조사에서의 결과는 아직 정확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 초부터 이뤄지는 조사에서 탐라왕자묘에 어떤 유물이 있고, 무덤의 주인은 누구인지 등에 대해 보다 정밀하게 다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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