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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분양주택 또다시 역대 최고치 ... 부동산 경기 빨간불?
제주 미분양주택 또다시 역대 최고치 ... 부동산 경기 빨간불?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2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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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준 제주 미분양주택 2422호, 전달대비 2.7% 올라
악성 준공후 미분양도 꾸준히 늘어 ... "경제 악영향" 우려도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미분양주택 수가 한 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큰 폭으로 늘면서 제주도내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올해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제주도내 미분양주택은 전달보다 2.7% 늘어난 수준인 2422호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제주도내 미분양주택 수는 전달인 6월 1954호보다 무려 20.7%가 늘어나며 2358호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00호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는데, 한 달 만에 이 기록이 다시 경신됐다.

제주도내 미분양주택 수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5년 중순 67호에 머무는 등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16년까지도 200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 이후 미분양주택 수는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다. 2017년 11월에는 1100호를, 2018년 3월엔는 1300호까지 넘어섰다.

이후 한 동안 감소추세를 보이는 듯 했던 미분양주택 수는 지난해 중순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1227호, 10월에는 1722호까지 급증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1600호 이상이 유지되다 지난 4월 1900호를 넘어섰고, 7월엔 여기서 더욱 급속히 늘어나 2000호를 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668호까지 떨어졌던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지난 5월 755호까지 늘었고, 7월에는 803호로 증가했다. 8월에는 이보다 9%가 상승한 875호로 기록됐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주택의 증가추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에도 7.5%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국 5.7% 증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고, 7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8월 들어 다시 전달 대비 9% 늘어나는 수준을 보였다. 8월의 경우 전국 평균 증가세인 3.9%보다도 5.1%p가 높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미분양주택 수의 증가는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둔화에 더해 고분양가 형성으로 실수요자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도내에서 미분양주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미분양주택이 제주시 및 서귀포시 읍면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에 도내 농·어촌 등에서 공동화 현상에 따라 활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도의회에서는 “악성 미분양의 증가로 인해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 연쇄 부도를 맞고, 이로 인한 파장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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