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여름이면 서귀포엔 인기만점인 가족캠프가 열려요”
“여름이면 서귀포엔 인기만점인 가족캠프가 열려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8.09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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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동청소년지도협의회, 1박 2일 캠프

올해 2회째…지난해보다 갑절 몰려들어

“스마트폰 없이 가족끼리 공감대 마련”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즐거운 캠프'에 참여한 이들이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미디어제주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즐거운 캠프'에 참여한 이들이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부모와 아이들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서로 바쁜 탓도 있겠지만, 다들 스마트폰에 빠져든 이유도 있다. 해결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영천동청소년지도협의회의 활동을 들여다보면 닫혔던 대화를 깨는 방법을 알게 된다.

“작년에 처음 했고, 올해가 두 번째죠. 신청자가 많아서 커트하기도 했어요.”

영천동청소년지도협의회 고상훈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대체 어떤 행사이길래 신청자가 몰려서 더 받지 못했을까. 바로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진행한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즐거운 캠프’라는 이름을 단 행사이다.

“학교운영위원장 활동을 하기에 학부모도 만나고 학생도 만나곤 하죠. 아이들을 만나 보면 핸드폰 게임만 계속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부모들이랑 공감하고 활동할 1박 2일 캠프를 구상했어요. 애초 목적은 휴대폰 없이 부모랑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캠핑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것이었어요.”

하루만이라도 스마트폰을 탈출하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고상훈 회장의 말처럼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공감하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올해 1박 2일 캠프는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됐다. 캠프는 실제로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게 된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캠프에 돌입한다.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이지만 1박 2일 캠프는, 스마트폰에 빠져들 시간을 주지 않는다.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캠프를 해보니까 부모랑 아이들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좋아지더라고요. 반응이 너무 좋아요.”

1박 2일은 짧지만 캠프를 통해 가족간의 관계는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지난해는 70명 가량이 캠프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갑절 몰려들었다. 캠프는 선덕사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아빠와 큰 아이만 참여했던 가족이 있다. 올해는 네 식구가 모두 1박 2일 캠프에 빠져들었다. 바로 김부자씨 가족이다. 김부자씨 가족은 4년 전에 서울에서 고향 제주로 내려왔다. 순전히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였다. 그런 가족이기에, 1박 2일 캠프는 더 놓칠 수 없었다. 캠프 참가를 독려한 건 지난해 즐거움을 맛본 큰 애였다.

“여기 살면서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해마다 늘려서 참가하고 있어요. 올해 캠프에 아이들이 너무 오고 싶다고 했어요.”

영천동청소년지도협의회가 진행한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즐거운 캠프'. 미디어제주
영천동청소년지도협의회가 마련한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즐거운 캠프'. ⓒ미디어제주

김부자씨 가족은 1박 2일 캠프 참여를 위해 조심조심했다. 그 과정을 들어보면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즐거운 캠프’가 얼마나 오고 싶은 곳인지를 알게 된다.

“사실 3주 전부터 건강관리를 했어요. 감기도 안 걸리게 엄청 관리를 하면서 참석했어요. 작년에는 아빠와 큰 애만 참가했는데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올해는 엄마도 반드시 가겠다고 했죠. 캠프는 평소에 해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돼요. 방학에 집에 있으면 게임만 하게 되지만, 여기서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있어 좋아요.”

1박 2일 캠프는 가족에게 대화를 선물한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가족들의 프로그램도 실컷 하게 된다. 각 가정에서 준비해 온 식재료로 맛난 걸 만들어보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서 소통 강연도 듣는 시간도 있다. 부모랑 땀을 흘리며 즐기는 체육행사도 있다. 평일이면 직장에 나갈 부모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만사를 제치고 여름캠프에서 아이들이랑 함께하는 기쁨을 누린다.

영천동청소년지도협의회는 인기만점인 여름캠프를 영천동으로 한정하지 않고 더 키우고 싶다. 고상훈 회장은 내년부터는 서귀포시 전체로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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