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해안 노랗게 물들이는 '황근' 탄소 흡수, 국제 연구 시작
제주 해안 노랗게 물들이는 '황근' 탄소 흡수, 국제 연구 시작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2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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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베트남과 함께 연구 시작
'황근' 다른 활엽수종보다 탄소 흡수 능력 더욱 우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자 맹그로브류인 황근./사진=국립생물자원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자 맹그로브류인 황근./사진=국립생물자원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식물인 황근 등 맹그로브류의 탄소흡수 능력에 대한 국제적인 공동연구가 시작될 전망이다.

산림청 산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1일 베트남 산림위원회(Management Board of Forestry Projects)와 맹그로브 숲 등 도서 해안지역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맹그로브는 주로 해안과 하천의 하구에 번서하는 식물을 말한다. 그 외 염습지나 갯벌 등에 뿌리를 내려 군락을 이룬다. 뿌리로 호읍을 하는 식물로 뿌리가 땅 위로 노출돼 있는게 특징이기도 하다.

이 맹그로브가 이루는 숲은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의 주요 구성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생태계 단위 면적당 탄소 저장량이 온대 산림의 3~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미래 중요 탄소흡수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및 베트남 도서 해안지역에서 자생하는 맹그로브류의 탄소흡수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또한, 양 기관은 현지의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맹그로브 증식 및 양묘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였다. 맹그로브 숲의 생태계 복원 및 지속 가능한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증식 기술과 관리 방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에서 자라나는 대표적인 맹그로브류의 식물로는 ‘황근’이 있다. 황근은 무궁화속의 제주자생식물로 '노랑무궁화'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꽃을 보기 힘든 여름철에 노란색의 꽃을 피워낸다.

제주는 물론 한반도 일부 남해안에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안도로의 건설 등으로 인해 자생지가 사라지면서 도내에서 개체수가 줄었고, 1998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지금까지 법정보호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외에 제주 해안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갯대추나무 등도 맹그로브류로 분류된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진은 이 황근과 갯대추나무 등의 맹그로브류의 탄소 흡수능력이 자생 활엽수종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이보라 연구사는 “베트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맹그로브 숲의 탄소흡수 능력을 파악하고 현지 생태계와 잘 어울리는 증식 및 양묘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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