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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지킴이 고석범, 1950번째 백록담 대기록 달성
한라산지킴이 고석범, 1950번째 백록담 대기록 달성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6.18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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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이후 21년만에 이룩한 대기록
향후 794회 더 등산 예정 ... 백두산 높이에 도전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제주지맹 회원이자 한라산지킴이 회원인 고석범씨가 18일 오전 9시 한라산 정상 1950번째 등산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제주지맹 회원이자 한라산지킴이 회원인 고석범씨가 18일 오전 9시 한라산 정상 1950번째 등산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제주지맹 회원이자 한라산지킴이 회원인 고석범씨(67)가 18일 오전 9시 한라산 정상 높이에 맞춘 1950번째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밟았다.

고석범씨의 이와 같은 기록은 2002년 12월 1일 첫 등산 이후 21년 만에 이뤄진 대기록이다. 이날 정상에서는 동료 산악인과 마라토너 등이 환호를 하면서 축하를 했다. 고 씨가 속한 봉사단체인 한라산지킴이 회원 20여명도 이날 정상에서 축하행사를 하고난 뒤 하산 길에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씨는 “운동은 타고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여기다가 의사의 권유를 받고 등산을 시작했다”며 “이렇게 오래 한라산을 오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변 동료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여겼지만 2002년 7월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증세로 ‘재검’ 통보를 받았다. 잦은 음주와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간단한 걷기운동을 하다가 그해 겨울 자신의 직장인 한전 제주지사 산악회에서 실시하는 등산에 처음 참여했다.

당시 산행에서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 근육이 저릴 정도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나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면서 날짜, 소요시간, 특기 사항 등을 적었다. 예정했던 산행을 못하면 사유를 적었다.

고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몸을 단련하는 데 등산이 최고라고 확신했다”며 “시시각각 바뀌는 꽃향기와 풀내음, 새소리, 벌레소리를 느끼는 재미가 쏠쏠하고 갈 때마다 한라산은 다른 얼굴을 한다”고 말했다.

고 씨는 주먹구구식 등산에서 벗어나고자 2005년 한라산등산학교를 수료했고, ‘1년에 100회 등산’ 계획을 세워서 달성하기도 했다. 수년이 흐르자 한라산 정상 높이에 맞춘 ‘1950회 목표’를 정했다. 하루에 2회에 걸쳐서 백록담 정상을 다녀오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했으며 2016년에는 165회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2.2일에 한번꼴로 백록담을 밟은 꼴이다.

체력이 받쳐 주자 마라톤이 눈에 들어왔다. 고씨는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 253회 완주, 울트라마라톤(100km 이상) 55회, 철인3종 41회 완주를 했다.

고씨는 “산행하기 전에 기상이나 비상용품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하고, 자만하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등산이라 마라톤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씨는 앞으로 794회를 더 추가해 백두산 높이(2744m)와 같은 한라산 정상 등산 2744회 기록을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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