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지지부진한 제주 속 중국자본 사업, 거듭 개발사업 연장만?
지지부진한 제주 속 중국자본 사업, 거듭 개발사업 연장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1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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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발사업심의위, 백통신원 및 록인제주 사업기간 연장
록인제주, 사업 9년 동안 공정률 15%에 불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중국자본이 투입됐던 사업들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거듭 개발사업 기간이 연장되고 있다. 공사가 시작된지 10년 가까이 지났어도 낮은 공정률을 보이는 등 사실상 공사가 멈춰 있는 곳도 있어, 일부 사업은 사실상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지난 14일 올해 제3차 개발사업심의위원회 회의를 갖고 록인제주 체류형 복합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백통신원 리조트 조성 사업 등 모두 4개의 사업에 대한 사업기간 연장을 의결했다. 4개 사업 중 3개 사업은 조건부로 의결했으며 나머지 1개는 원안 의결했다. 제주도가 이후 관련 내용을 검토한 후 사업기간 연장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 중 록인제주와 백통신원 사업은 중국계 자본이 투입된 관광지개발 사업이다.

백통신원 리조트는 당초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 55만5456㎡의 부지에 사업비 2432억원을 투입, 콘도와 호텔 및 맥주박물관, 생태테마파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2012년 11월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에 사업계획 변경이 이뤄지면서 사업규모가 상당히 축소됐다. 기존 55만㎡가 넘던 사업부지는 27만818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업비도 2432억에서 1025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 이 과정에서 호텔과 맥주박물관, 생태테마파크 등은 모두 사업에서 제외됐다.

백통신원 사업은 공사 시작 후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공사가 지지부진, 공정률은 약 40%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콘도 등이 완공돼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이 10년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사업기간을 연장해왔다. 이번에 개발사업심의위 의결 내용이 제주도에서 최종 확정되면 여섯 번째 사업연장이 이뤄진다. 이번 연장 기간은 1년이다.

이와 같은 다수의 사업 연장에도 불구하고 콘도 이외에 다른 사업들이 발도 때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고 있는 형국이다.

록인제주의 상황은 더 안 좋다. 록인제주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는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서 52만3354㎡ 부지에 콘도와 호텔, 연수원, 스파,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3년 12월에 개발사업 승인이 이뤄졌다. 사업비는 4543억원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공정률은 사업이 시작된지 9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 약 15%에 불과하다. 2017년 중국 당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자금을 차단하면서 그 당시부터 사실상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다. 수년의 공사 중단으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꼴이다.

개발사업심의위는 이번에 록인제주에 대해 6개월의 사업기간 연장을 조건부로 의결했다. 이 기간 이내에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투자확약서 또는 잔고 증명서 등 실질적인 투자자금 조달 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일각에서는 이 조건이 록인제주 사업을 취소하려는 수순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투자자금 조달 증명서 등이 제출 안 될 경우에 대해서는 “그 때 가서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주에서는 이 두 사업 이외에도 5개의 중국자본이 투입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무수천유원지와 삼매봉유원지, 열해당리조트, 엠버리조트, 테디벨리리조트 등이다. 이 중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 건 테디벨리리조트 뿐이다.

이 중 특히 삼매봉유원지의 경우 2008년 사업승인을 받고 지금까지 50% 이상이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14년이 지나는 동안 준공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설은 운영 중에 있다. 무수천유원지와 엠버리조트도 일부 시설이 운영 중에 있으며 열해당리조트는 공정률이 26%에 불과, 지반조성과 저류지 등의 공사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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