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행정민원, 사이버에서 해결해요!"
"행정민원, 사이버에서 해결해요!"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1.05 0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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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인터넷신문고, 달라진 답변글 '좋은 반응'
특별자치도 출범 후 900여건 처리...사이버 활성화 기대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 답변 글이 부드러워졌어요."

최근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는 모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했다가 직원들의 불친절 문제를 제기한 생활민원이 있었다.(아이디 blue0108)

"마트의 상품진열대에는 특별할인상품이라고 게시해놓고서 계산대에서는 할인이 않된가격에 계산을 하더라고요. 진공청소기인데 진열장에는 85000원짜리를 특별할인으로 69000원에 판다고 적어놓고서... 계산대에서는 85000원에 계산을 하는데... 저의 어머니는 연세가 칠순이 넘으셔서 그사실을 전혀 모르더라구요. ...중략"

이에대한 제주시청 담당공무원의 답변.

"안녕하십니까! 정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 한해 뜻하는 바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귀하께서 신문고에 글을 올리신 “00마트의 횡포”에 대하여 답변드리겠습니다. 마트에 확인한 결과 12월 26일경에 구입하신 진공청소기의 매장내 고지(게시)가격과 실제 계산된 가격의 차이로 인한 부분과 환불과정에서 고객응대의 원칙적인 태도에 고객으로 하여금 불쾌한 감정을 사게 한 점에 대해 이마트 영업부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장 사원들에게도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귀하께서 물건구입과정에서 귀하께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오며 우리시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아무쪼록 귀하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는 예비 대학생의 의견도 게재됐다.(아이디 dbfl88)
 
"저는 이제 대학생이 될 학생입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는 대학생이 되면 동사무소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하면 되죠? 궁금합니다."
 
이에대한 담당공무원의 답변.
 
"안녕하세요. 우선 대학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우리시에서는 여름·겨울방학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청에서 일괄적으로 선발하여 동사무소를 포함 부서별로 배정을 하고 있으니 방학때마다 이루어지는 아르바이트 모집기회를 통하여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에 왜 고씨 성(姓)이 많은지를 묻는 신문고 글도 올라왔다.(아이디  mrkoby)
 
"수고 많으십니다. 사무실에서 제주도 관련일을 하다 보니 고씨가 다른 성씨에 비해서
많더군요. 저 또한 고씨 ^^;  그런데, 사무실직원중 한명이 원래 제주도는 귀양살이, 유배지였다면서, 고씨 성씨 전체에 대해 싸잡아 얘기를 하는군요. 제주도 성씨(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부탁드립니다."

이에대한 담당공무원의 답변.
 
"먼저 우리시 홈페이지를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씨,양씨,부씨는 제주 삼성혈에서 용출된 성씨로 그 기반을 제주에 두고 오랜세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고씨,부씨,양씨를 제외한 다른 제주입도 성씨보다 번창하여 고씨가 많은 것 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원하시는 충분한 답변을 해드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기타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으시면 고씨총문중회(064-751-0711)문의가 가능함을 알려드리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연말을 맞아 행복하고 알차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각양각색의 생활불편 민원들이 잇따르는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가 최근 적극적 행정행위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올해 1월4일까지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 오른 생활민원은 993건.

무인단속카메라의 단속기준에 대한 행정행위와 관련된 민원에서부터 특정상가의 불친절 문제까지 그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특별자치도 출범 후 인터넷신문고의 달라진 점은 해당 공무원들의 답변 글.

행정과 연관성이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딱딱한 행정용어로 무성의하게 답변하던 종전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마트 가격분쟁 문제부터, 종친회 전화번호까지 상세한 답변 '눈길'

할 말만 하고, 괜히 트집이나 잡힐까 우려했던지, 지나치게 압축된 문장 표현도 사라진 듯 한 것이 요즘 인터넷신문고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설령 행정과 연관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도 해당 공무원들의 답변은 매우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이뤄져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물론 행정처리와 관련해 불만이 표시되는 경우도 여전하다.

하지만, 극히 일반적 생활불편까지 일일이 해당업체에 전화해 확인하고 답변을 하는 모습이 크게 눈에 띈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할인받지 못해 분쟁이 생긴 한 시민의 글에 대한 답변이나, 그리고 성씨에 대한 물음에 대해 종친회 전화번호까지 친절히 기재해준 사례는 인터넷신문고의 달라진 모습이다.

이 인터넷신문고를 자주 보고 있다는 주부 고모씨(38. 제주시 일도2동)는 "답답한 행정민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절차와 규정이 강조되는 부분이 있으나, 생활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답변해주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를 운영하는 윤진남 제주시 기획예산담당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각 부서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성의있게 답변하고 친절을 우선시 하도록 하고 있다"며 "화나서 글을 올린 사람이면 화가 풀리도록 하고, 좋은 제안을 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는 정책수용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행정민원 처리 활성화 기대...답변소요시간 단축 등 과제

이처럼 인터넷신문고가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직접 방문형태의 행정민원이 사이버 공간으로 상당부분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을 통한 행정민원 처리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답변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대면할 때와 같은 충분한 설명이 뒤받침돼야 하는 등 개선해야 할 점 또한 적지 않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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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7-01-06 09:56:39
조아요 잘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