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누구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10.14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 교육지원담당 고택수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 교육지원담당 고택수.

언젠가 민원인으로부터 “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리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은 터라 뭐라고 대답을 하지 못했고 사실 특별한 생각없이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벌써 공직생활이 20년 가까이 이르렀다.

가끔 언론을 통해 “A공무원 ○○○ 비리 연루”또는 “음주운전”등 낯 뜨거운 기사를 볼 때마다 온 몸에 힘이 빠진다. 물론 모두가 이러는 것도 아니고 아주 극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모든 공무원이 받는다. 물론 어떤 조직이든지 간에 좋지 않은 일들이 있긴 하지만 특히 공무원이라는 신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찌보면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우리 시민들이 공무원에게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영화“명량”이 우리 사회에 큰 이슈를 던져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에게 열광하였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라는 그의 대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忠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라는 대사를 통해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사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행정수장인 도지사나 또는 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만 일을 하다보면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보고자에게 불리한 사항은 제외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다보면 나중에 문제가 커져 손실을 만회하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룰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결국 정직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곧 시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법과 원칙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행정편의가 아닌 민원편의 입장에서 민원인을 위하려고 하다보면 민·관이 협치가 되는 것이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대사회는 신용사회라고 한다. 신용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한결같이 믿을만 해야 유지되는 것이다. 신용을 잃지 않으려면 정직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정직하게 업무를 처리하되 꾸준할 때 민·관이 신용이 회복되고 결국 이순신 장군이 말씀한 忠과 연결되어 실질적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이 될 것이라고 감히 제언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