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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政敵)이라니? 둘의 목표는 제주도를 잘 살게 하는 것”
“정적(政敵)이라니? 둘의 목표는 제주도를 잘 살게 하는 것”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4.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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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우근민-신구범 전·현역 도지사의 만남을 바라보며

우근민 지사의 요청으로 16일 두 전현직 지사의 만남이 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우근민과 신구범 전·현역 도지사. 그들은 정적인가? 우린 그들을 향해 지금의 이상한 선거풍토를 만들었다고 지목을 한다. 그러나 두 전·현역 지사의 경쟁은 지금의 제주 정치를 바라보는 하나의 바로미터임엔 분명하다.

어제(15) 우근민 지사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에게 쏠린 눈과 귀가 있음에도 그는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늦었지만 기자도 우근민 지사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우근민, 신구범 두 분의 전·현역 지사가 만든 성과는 적지 않다. 앙숙이다, 정적이다는 비판도 있으나 한 시대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 우근민 지사가 불출마를 택한 건 후세를 위한 결정임에 분명하다. 제주의 정치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를 우근민 지사가 준 셈이다. 다시 우근민 지사가 도정의 책임을 맡기만을 은근히 기대했던 이들이 많다. 우근민 지사에 기대어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다 챙겨주려면 악순환만 계속될 뿐이다. 그런 보은정치가 이젠 막을 내릴 것으로 기대를 한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서인지 우근민 지사가 정적을 받아들였다. 16일 우근민과 신구범 두 전·현직 지사가 한 자리에 마주했다.
 
우근민 지사는 어제 대정을 다녀왔다. 친구에게 만나자고 요청을 했다. 정적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정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우근민 지사는 우리의 목표는 하나였다. 그 목표는 제주도를 잘 살게 하는 것이었다. 방법과 절차만 달랐을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갈등으로 생각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우근민-신구범, 두 전·현직 지사의 경쟁은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지사인 민주자유당 소속의 우근민, 무소속의 신구범 후보가 맞붙었다. 결과는 신구범 후보의 승리였다.
 
이후 둘은 2차례 더 맞붙었다. 1998년 제2회 동시지방선거는 새정치국민당의 우근민 후보의 승리, 2002년 맞붙은 선거에서도 새천년민주당 소속인 우근민 후보의 승리였다. 우근민 지사는 1패 뒤 2연승을 한다.
 
결과로 따지면 우근민 지사의 21 승리다. 올해 선거에서는 4번째 본선도 기대됐으나 우근민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4번째의 만남은 끝을 내렸다.
 
두 지사의 경쟁은 20년간 계속됐다. 그래서 우려의 말들이 많았다. 이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다. 16일 두 지사는 정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든 이들에게 확인시켰다.
 
, 이제 좀 더 큰 정치를 한다면 제주정치의 조언자로서 후배를 키우는 일에 더 진력했으면 한다. 도민들이 바라는 건 단순한 경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제주도를 더 잘 살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다툼이 아니라 후배를, 제주도를 이끄는 그런 인물을 키우는 역할을 두 지사에게 기대해본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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