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제주도 감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문교 전 제주관광대학 교수를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의회가 청문회 특위 구성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고찬식 제2대 감사위원장의 후임으로 이문교(72) 전 교수를 내정하고 21일 제주도의회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을 제출했다.

지역출신인 이 내정자는 오현고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지난 1967년 제남신문(제주매일신문)에서 언론생활을 시작해, 제주MBC에서 기자와 보도국장, 편성국장, 총무국장, 이사 등을 지냈다.

퇴임후 제주발전연구원장과 한일해협권연구기관협의회장, 대통령정책자문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과, 제민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문제는 독립성을 중요시하는 감사위원장 내정자가 민선5기 제주도정의 도지사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 내정자는 민선5기 도정 출범후 우 지사가 꾸린 공약사업 실천위원회에도 소속 위원으로 공식 참여했다.

외부에서도 이 내정자의 자진논란이 불거지자, 인사청문회에서 도의회가 과연 어떤 자세로 나올지가 관심이다.

실제 지난 2006년 도의회는 초대 감사위원장으로 내정된 고창실 전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의 임명 동의안을 본회의에서 표결로 부결시켰다.

당시 의원들은 감사위원장으로서 소신이 부족하고 감사위원회의 사무국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9대 의회도 부결 카드를 꺼내들 경우, '측근인사 챙기기' 지적을 받아온 우 지사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 해진다.

이 내정자의 적격성을 판단하기 위한 ‘감사위원장(이문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위원은 의회 상임위 7곳 중 운영위를 제외한 6개 상임위에서 각각 1명씩 추천한다.

문대림 의장이 직권으로 1명을 추가 추천하면 총 7명이 감사위원장 인사청문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행정자치위원회는 박원철 의원, 문화관광위원회는 강창수, 농추축․지식산업위원회는 구성지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추천한 상태다.

교육위원회는 오충진 의원을 추천하고 문대림 의장은 교육위원회에 추천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철 의원은 “감사위원장 내정을 두고 안팎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내정자가 독립성이 요구되는 감사위원회를 이끌 수 있는지 따져 보겠다”고 밝혔다.

구성지 의원은 “이 내정자는 완전히 선거 조직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며 “감사위원장으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직접 묻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번주 중으로 인사청문회 특위 위원을 확정짓고 자체 회의를 통해 위원장과 간사를 선출키로 했다.

위원장이 선출되면, 인사청문회 개시일과 보고서 채택 일정 등을 확정한다. 의회는 임명동의안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그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