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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의장 "강정 '제안서', 진정성 갖고 수용해야"
문대림 의장 "강정 '제안서', 진정성 갖고 수용해야"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9.0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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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의장, 정례회 개회사..."정부의 '진정성' 있는 수용 촉구"

문대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강정주민들의 제안서는 갈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수용을 촉구했다.

문대림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제274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강정마을 주민들의 총의가 모아진 진정서와 제안서가 의회에 제출되어 있다"면서 "이에 맞춰 우리 도의회도 해군기지 건설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군기지 갈등 해소를 위한 중앙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문 의장은 "정부는 강정주민들의 제안을 갈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인식하고, 진정성을 갖고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정마을회는 지난 8월17일 주민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자 648명 중 492명의 찬성으로 '지금까지 거론된 지역을 대상으로 해군기지 입지 재검토 및 신청마을 없을 시 강정마을 수용'의 제안서를 채택했다. 제안서는 8월19일 제주도에 제출됐다.

한편 오는 20일까지 20일 간의 회기로 열리는 이번 회기에서는 조례안 및 동의안 심사과 함께 각 상임위별로 제주도가 제출한 2009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을 심사한다. 교육위원회는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세입.세출 결산안을 처리한다.

행정자치위원회는 6일 제주자치도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개정안, 복지회관 설치 및 운영 조례 개정안 등을 처리한다.

7일에는 강경식 의원이 청구인 대표로 주민발의한 무상급식 조례안과, 옛 주정공장 및 민간인수용소 부지 매입 등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

환경도시위원회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예정지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 요청 진정과, 항공기 소음피해 진정 등에 대해 심사한다.

교육위원회는 3일 '제주도교육감 소속 공무원 특수지근무수당 지급대상지역 및 기관과 그 등급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하고, 8일 교직단체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9일부터 14일까지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이 이어지고, 15일부터 교육행정 및 도정 질문을 실시한다. <미디어제주>

 

[전문] 문대림 의장, 정례회 개회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우근민 도지사, 양성언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9월의 문이 열리면서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을의 풍요로움이 온 도민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불청객인 제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아무런 피해 없이 물러나 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제주, 그리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의정을 통해 도민들에게 더 큰 기쁨을 안겨 드리겠다는 각오로 제274회 제1차 정례회를 갖습니다.
  20일간의 일정으로 예정된 이번 정례회에서는 도와 도교육청의 2009년도 세입·세출결산안 심의와 도정 및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질문을 비롯하여 조례와 동의안 등을 처리하고자 합니다.

  도정과 교육행정질문을 통해서 각종 현안에  대한 우근민 지사와 양성언 교육감의 의지를 확인하고 미래비전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 결산심사는 다가오는 제2차 정례회에서 새해 예산심의를 위한 예비심사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쓰임새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잘못된 예산편성 및 집행의 관행이 있다면 이를 뿌리 뽑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풀어 팽팽하게 고쳐 매어야 연주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9대 도의회가 출범한지 불과 두 달이지만, 그 사이 다소 흐트러진 마음이 있었다면, 다시 끈을 팽팽하게 매어 주셔야 합니다. 

  잠시 주춤했던 제주의 현안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우리의 선택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은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면 생명으로 부활하지만, 남이 깰 때까지 기다리면 요리재료가 되고 맙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절박한 과제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제주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총의가 모아진 진정서와 제안서가 의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에 맞춰 우리 도의회도 해군기지건설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하고 본격적 활동에 돌입하게 됩니다. 

  정부도 강정주민들의 이 제안을 갈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인식하고   진정성을 갖고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도 국비 확보도 비상입니다.

  2012년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반시설, 감귤관련 FTA기금 사업, 서귀포 크루즈항 건설,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등 주요 13개 사업의 국비지원이 요청액의 절반도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가용재원도 턱 없이 부족하고 지방채도 이자포함 1조원이 넘는 등 지방재정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국비까지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려되는 상황까지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도 당국은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예년에   없었던 강력한 중앙절충을 통해 국비확보에 나서 주시길 부탁합니다.

  우리 의회도 적극 돕겠습니다.

  4단계 제도개선이 지지부진 한 가운데 민선 5기 도정의 새로운 공약사항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5단계 제도개선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정의 출범에 맞게 제도개선을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4단계 제도개선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지혜로운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학교 내 성희롱을 국가인권위에 고발한 여교사의 행동은 참으로 용기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학교장의 성희롱 및 학교 운영 진정서를 제출한 교사에 대해 경고 처분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줬습니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여교사에 대한 교육당국의 보호조치와 배려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어떤 일이 어려워서 우리가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감히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무더웠던 7월과 8월, 우리 의회는 연구열기로 더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법·제도개선연구회,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 교육발전연구회, 지방재정연구회, 기후변화대응 녹색성장발전연구회, 제주지속가능발전포럼 등 6개의 의원연구모임을 잇달아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각 상임위원회별 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또 의정활동 역량강화를 위하여 전문연구  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도 준비 중이어서 생산적인 의정활동 지원시스템이 구축될 것입니다.

  우리 의회는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찬하는 모습을 가져갈 것입니다.

  우리의 과감한 도전과 시도는 우리 제주가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나가는 토대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9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문 대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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