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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병 치료 '챔버', "몰라서 못 쓰고 멀어서 못 쓴다?"
잠수병 치료 '챔버', "몰라서 못 쓰고 멀어서 못 쓴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7.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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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의원, 제주-서귀포의료원 챔버 홍보 미흡 '질타'
"지역 간 불평등한 이용도 문제"...보편적 이용 가능 대책 촉구

해녀, 다이버 등의 잠수병을 치료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총 30여억 원을 들여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설치한 '고압챔버시설'이 의료원의 홍보 부족으로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또 챔버 시설과 가까운 곳에 사는 해녀는 이용 빈도가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해녀의 경우 이용이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고충홍)는 22일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 비례대표)은 "현장 방문을 다녀보면 잠수병에 시달리는 해녀들이 챔버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홍보 부족을 문제 삼았다.

이같은 지적에 양재식 서귀포의료원장은 "작년 10월 홍보가 미진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래서 해녀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설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문제점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지역 해녀 2270명 중 한달에 60명 가량이 이용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보다 효율적인 홍보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이에 양 원장은 "각 마을의 리장단, 어촌계를 만나고 가가호호 방문해서 홍보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챔버 이용에 있어 지역별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한림에서 제주의료원까지 힘들게 갔는데 예약이 꽉 차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제주의료원 가까이 있으면 언제든지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외곽지는 그렇지 않다"면서 읍면 지역 해녀와 시내 해녀의 챔버 이용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챔버 이용 서비스가) 외곽지든 시내든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게 공공의료"라며 "외곽지 사람들도 언제든지 챔버를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승철 제주의료원장은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보다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사회복지활동의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박주희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시민의 입장에서 의료원 시설 접근성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질의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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