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해녀가 감귤창고에 초청받은 까닭은?
제주해녀가 감귤창고에 초청받은 까닭은?
  • 원성심 기자
  • 승인 2010.07.19 15:5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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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창고 '갤러리 빌레왓' 관장 김우종씨의 작은 소망

노란 감귤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감귤창고에서 가만가만 앵글의 속삭임이 흘러나온다.

이 곳에서는 굳이 큐레이터의 한치의 착오도 있을  수 없는 치밀한 동선과 각도가 없어도 좋을 듯 싶다.

초복 더위가 찾아온 19일 서귀포시 삼달리에 위치한 허름한 감귤창고. 냉난방 시설이 없어 더위는 여전하지만, 틀을 고집하지 않는 작가들의 작품은 소박하면서도  의연하게 걸려있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다양하다. 맑은 붓터치로 담아낸 그림, 서예, 민속공예품, 사진들로 모두가 형식을 벗어던지고 얌전히 엎어놓은 컨테이너 위에 걸면 그대로 전시관이 된다.

화려하거나 또는 세련됨이 없어도 좋다. 그저 시멘트만 바른채 아무런 장식이 없는 창고벽은 그자체 전시관의 튼튼한 버팀목이다.

바쁜 감귤 수확기가 지나고 유휴기간이 찾아오면 감귤창고도 긴 잠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젠 그 습관을 버리고 그저 예술활동이 좋은 이들의 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요즘 무척이나 바쁘다.

이렇게 창고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벗을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은  바로 제주시청 정보통신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우종씨.

그는 자신의 고향인 삼달리에 있는 감귤창고에 '갤러리 빌레왓'이라 이름을 짓고 제주영상동인의 <제주해녀> 초청전시를 하고 있다.

농촌에 있는 감귤창고가 작은 전시회 등으로 다시 활력을 찾는다면, 나아가서는 마이스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고 당차게 말하는 그의 말 속에는 제주의 철학이 담겨있는 듯 하다.

제주해녀가 초청된 김 씨의 감귤창고는 활짝 열린 문틈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미디어제주>
 

<원성심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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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랑 2010-07-19 23:19:40
으~~~~ㅁ 문화부장관님 이런곳에지원을 팍~~~~`아팍좀 지원 부탁합니다

미디어 2010-07-19 22:31:30
감귤을 아주좋아하시는분 같네요^^

제주를 사랑하다 2010-07-19 17:35:01
농한기에 비어있는 창고를 전시공간으로 만드는 일은 개인의 조그만 시도라고 생각되지만 우리 제주섬의 문화를 보다 더 알리는 계기와 함께 섬 전체를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바람 시작 이라고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