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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성' 탑동, 고질적 월파 이유 있었다
'모래 성' 탑동, 고질적 월파 이유 있었다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06.24 12: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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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안전도 조사결과, 사용정지 요하는 'D등급'
방파제를 넘어오는 파도, 허용량 76배 초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탑동 매립지가 '모래 성'과 같이 안전성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탑동매립지 호안 정밀안전진단 및 피해예방대책' 마련을 위해 24일 발표한 용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합 안전도는 'D등급'인 것으로 평가됐다.

'D등급'은 사용을 정지해야 하는 위험 시설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호안에 발생한 세굴현상에 의해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매겨진 평가다.

특히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공터와 농구.족구장 인근에 파도가 집중되면서 방파제의 기초부가 깎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굴현상은 연파와 반사파의 중첩에 의한 것으로, 특히 파도의 처내림(Down rush) 현상과 동쪽에 위치한 방파제에 의해 발생하는 쇄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지형적특성과 해저수심분포형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탑동 해안가에 조성된 방파제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파도가 호안을 넘는 이른바 '월파' 현상이 잦아 인근의 건물과 차량에 피해를 끼쳐왔다.

가장 큰 문제는 월파량.

설계기준에 의하면 항만 및 어항의 허용월파량은 0.02(㎥/㎧)이지만 탑동의 월파량은 0.153(㎥/㎧) 으로 허용 월파량을 무려 76배 초과한 수치를 보였다.

탑동은 매립에 의한 지형변화와 더불어 강풍과 태풍, 파랑의 변화, 해수면 상승 등의 해양환경이 영향을 미쳐 월파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용역업체에 의뢰해 1안부터 5안까지의 대책 수립 방안을 마련,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이면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계획안은 5안. 그러나 이 안은 방파제를 앞 바다에 잠기게 깔아 놓는 방안으로 예산이 1000억원 가까이 투입해야 하기때문에 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T.T.P(속칭 삼발이)를 보강하는 1안과 사석식 경사 방파제를 설치하는 3안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복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추가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이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종보고 시점은 오는 8월 20일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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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 2010-06-25 11:44:07
탑동매립이전을 잘아시는어른들은 검은몽돌의 가치를 아쉬워합니다
천혜의 해안으로 더욱 빛날탑동해안을 망쳐놓고 이제와선 위험하다고??
결론은 이대로 지내다 매립의 끝을 보여줍시다 후세의 교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