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정치신예 김영심,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께요"
정치신예 김영심,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께요"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6.06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민주노동당 도의원 비례대표 김영심 당선자
"열정적 초심으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정치 실현"

지난 6.2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2만9909표, 전체 득표수의 11.15%를 차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1석을 확보하게 된 민주노동당.

이에 따라  비례대표 1순위인 김영심씨(37)가 당선돼 도의회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

"민주노동당이 가지고 있는 열정적인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어요. 바른말 하고, 열정적이고, 힘이 느껴지는 민주노동당의 초심을 잃지 않고 제주도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정치 초년생으로 도의회에 입성하게된 김영심씨의 포부다. 사회적 약자, 그리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진보정치의 실현, 이것이 그의 목표다.

92학번으로 제주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한 그는 고고학을 전공하던 중 제주 4.3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

'4.3'을 입에 담기 힘들었던 당시 그는 그의 조부모가 4.3사건으로 인해 돌아가셨다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듣게 됐다.

4.3에 대한 관심은 그의 전공을 고고학에서 제주사(史)로 바꾸게 했다. 때를 즈음해 학생운동에 몸을 담은 그는 학생운동을 통해 정규 교과과정에서는 알 수 없었던 것을 배우게 됐다고.

대학을 졸업한 그는 축협에 취직했으나, 지난 2002년 구조조정으로 인해 해고 당하게 된다.

"당시 지역구 도의원을 찾아가 어려움을 호소했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No' 였죠. 그때 깨달았어요.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걸요. 노동자가 직접 나서는 게 나을거라 생각했어요."

그 이후 다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한 싸움에 뛰어 들었다.

# "아이들이 컸을 때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민주노총에 있으면서 서귀포 의료원 문제라든가 제주의료원 문제, 화물연대 문제 등을 보고 겪었어요. 이로써 제주도에는 노동정치가 전무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실제 국회에는 노동부의 소관에 속하는 사항의 법률 등을 심사하는 환경노동위원회가 있는 반면, 제주도의회에는 이러한 상임위원회가 없다.

이 때문에 많은 법률들이 사업자를 지원하고 있지만, 노동자는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같은 현실은 그의 의정활동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얼마전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이 발의한 택시부가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의 통과로 부가세 경감액 10여만 우너이 전액 택시노동자들에게 현금 지급되면서 실임금은 5만원 이상 올라갑니다. 이처럼 좀더 많은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자로 나서 당선되었기 때문에 개별적인 정책을 펴는 대신 민주노동당의 정책들과 같은 목소리를 냈던 그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복리후생을 보장하고, 그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그만의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노동자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부분이 솔직히 없진 않았어요. 때문에 앞으로는 노동자 중심으로 해 나갈 겁니다. 단기간에 정책을 바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바꿔가다보면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 지금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생각은 지금의 비정규직들이 겪는 어려움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에 기인했다.

그는 지금 세대의 고용조건이 개선되는 것보다 앞으로 바뀔 수 있는 실오라기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작은 힘이지만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당당함이 묻어났다.

#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도의원될 터"

앞으로 4년, 의정활동을 어떻게 가져나갈 것이냐는 물음에 "우선 공부를 많이 해야죠"라고 답한 김영심 당선자.

"선거운동기간 동안 제주도내 모든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공부를 많이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 스스로 노동자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도의원은 제주도를 많이 알아야 하잖아요?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죠."

또 다른 의정활동의 목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민주노동당이 책임지겠다는 것'.

"요람, 즉 태어나서부터 무덤, 죽을때까지 도민의 최저생활을 보장해주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를 위해 '요람', 아이들에 대해서는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무상예방접종이나 무상교육 그리고 무상교복 등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어르신과 관련해서는 어르신들에게 틀니와 보청기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보니 의정활동 방향도 설정되어 있고, 소신있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도 엿보였지만, 당선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주변에서 거는 기대가 너무 커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는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진심을 전하는 것이 도의원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초심 잃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영심 당선자의 '진보정치의 구상'은 다음달 도의회 개원과 맞물려 실행으로 옮겨진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