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무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 후보는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도전의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되새겼다.
이와 함께 제주도민들에게 '금권선거'를 심판해 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당선 후 민주당 복당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근민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광양 로터리 동쪽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를 앞두고 도민에게 전하는 말씀'을 발표했다.
우 후보는 "지난 3월4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를 지켜주신 제주도민의 지지와 성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뗐다.
그는 "리사무장를 비롯해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체육지도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지키고 있었다"며 "이들의 열정과 노고에 합당한 사회적 대우가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사회의 갈등을 리더십으로 풀어야 하고, 제도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면서 강정마을 해군기지와 관련한 갈등 해결 해법을 제시했다.
우 후보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는 우리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당선되면 곧바로 국방부장관, 해군참모총장을 만나서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구조개편과 관련해서는 '기초자치단체장 직선'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현장 주민들의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행정에 반영돼야 한다"며 "그래서 기초자치단체장을 주민이 직접 뽑도록 하겠다"며 "기초자치단체장은 민생 현장을 챙기고, 도지사는 중앙정부 예산 지원 확보와 기업 유치, 해외시장 개척 등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권선거'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유감스러운 것이었다"면서 "금권선거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금권선거는 여러분이 막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자존심과 명예를 중하게 여기는 제주도민들은 절대로 금권 선거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제주도민의 힘으로 제주의 지방자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31일 민주당 당원과 대의원들이 촉구한 민주당 고희범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했다.
그는 "고희범 후보와 저의 후보 단일화 촉구 선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바"라며 "고 후보가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준다면, 도정 운영에 있어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있어 '협력할 준비'가 행정시장이냐는 질문에 우 후보는 "그런 이야기는 천천히 하자.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어떤 일인들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정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공무원 조직의 안정과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성실하고 능력있는 공무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살생부' 여부를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당선 후 민주당 복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기회가 있다면, 기회가 온다면"이라고 전제한 뒤, "민선 선거에서 2번 당선시켜줬다. 제 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복당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선택이 제주의 미래를 결정한다. 새로운 도전의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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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