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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일본군 진지동굴 '자살공격용 소형선박 은폐용'
추자 일본군 진지동굴 '자살공격용 소형선박 은폐용'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2.26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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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동굴연구소, 87주년 3.1절 즈음 '추자동굴보고서' 발표

일제시대 제주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 및 요새지는 600-7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추자도의 일본군 진지동굴 12개 중 8개의 경우 자살공격용 소형 선박의 은폐 및 엄폐용으로 구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동굴에 대한 종합적인 정밀조사가 후속조치로 실시돼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관광자원화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26일 제87주년 3.1절에 즈음해 '추자도에 구축된 일본군진지동굴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손인석 박사를 단장으로 해 송상현.장상보.이규섭.박화용.송지인 제주도동굴연구소 연구원과 최용근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소장 등이 참여해 작성된 이번 조사보고서는 지난 1998년 10월 실시된 1차 조사에 이어 올해 2월 2차조사를 토대로 해 마련됐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주민들의 증언에 의해 12개 진지동굴 중 8개 동굴에 대한 측량작업이 이뤄졌다.

확인된 12개 진지동굴은 예초리에 4개, 신양리에 4개, 돈대산에 1개, 묵리에 1개, 석지머리에 1개, 흑검도에 1개 등이다.

8개 동굴에 대한 측량결과 가장 길이가 큰 진지동굴은 예초리에 있는 동굴로 22.1m에 달했다.

규모가 가장 작은 동굴은 신양리의 동굴로 9.6m로 나타났는데 폭은 1.5-5.4m, 천장높이는 2.1-4.5m로 나타났다.

이들 동굴의 용도는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자살공격용 소형선박의 은폐 또는 엄폐용으로 추정되며 내륙지방에 구축된 제8번째 진지동굴은 추자도 지휘부 본부용으로 추정됐다.

손인석 박사는 "현재 추자도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과 그 주변에 대해 종합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역사의 교육현장으로 활용해 후세들에게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역사 현장으로서의 관광자원화 방안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손 박사는 또 "이곳에 진지동굴이 구축된 이유, 용도 등에 대한 역사적인 규명이 필요하며, 현재까지 본 연구소에서 일본군 잔존 시설물을 조사, 발굴된 곳은 400여곳 이상을 확인했으며, 계속적인 조사 발굴이 이뤄진다면 많은 제주도 근대전쟁문화유산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도에 구축돼 있는 각종 진지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는 동굴학자 및 동굴측량전문가, 동굴탐험가, 군사학자, 사회 및 역사학자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학술조사 형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선별해 전쟁문화유적지, 전쟁문화유산요지로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관리 보존해 민족적 역사적 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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