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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물결 넘실거리는 소박한 섬 가파도
금빛 물결 넘실거리는 소박한 섬 가파도
  • 정성규
  • 승인 2010.05.1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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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성규 서귀포시 대정읍장

지난 4월 1일부터 5일까지 '바닷물결과 청보리물결이 어우러지는 섬'을 테마로 제2회 가파도청보리축제가 개최되었다.

섬 '가파도'로 가는 길은 쉽지가 않았다. 다행히 둘째 날부터는 날씨가 좋았으나 4월 1일 첫째 날은 풍랑주의보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천안함 사고 관련으로 공연 등의 무대행사가 취소되어 숙연한 분위기에서 내외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오색띠 커팅식으로 간소하게 축제가 개막되었다.

하지만 가파도는 섬의 아름다움을 맘껏 보여주었다. 축제에 참여한 많은 방문객들은 가파도 전역에 펼쳐진 푸른 청보리 물결에서 따스하고 향기로운 봄의 기운을 느꼈고, 해안가를 따라 펼쳐지는 비경과 산들산들 물결치는 청보리 고고리를 바라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축제위원회 또한 마을을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가파도를 알리고 편안하게 지내다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청보리 밭 걷기, 청보리 밭 연날리기, 소망기원 돌탑 쌓기, 가파도 어장 체험 등의 축제 프로그램과 함께 보말, 소라구이, 젓갈 등 가파도의 청청 해산물도 무료 시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향토음식점에서는 보리를 이용한 보리비빔밥, 보리칼국수와 가파도에서 채취한 해산물로 만든 소라물회, 해물파전, 해삼탕, 소라구이, 해산물 모듬 등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였으며, 특히 3,000원인 소주 가격을 축제기간 중에는 2,000원으로 할인하기도 하였다. 저렴한 가격의 맛있는 음식은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 수송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하였다. 작년 축제에는 91명이 승선하는 삼영호로만 운항되었지만 금년에는 (주)삼영해운에서 승선인원 300명의 21삼영호를 건조하여 기존 삼영호와 함께 여객선 2척을 운항함으로써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순조롭게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휴일을 맞이한 많은 관광객과 도민들이 일요일 아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배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신 분들이 몇몇 생겨 여전히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가 되었다.

지난 5월 11일 가파리 마을회관에서 '제2회 가파도청보리축제 평가보고 및 축제발전 토론회'가 있었다. 방문객 수송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여러 의견과 함께 보리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축제 개최 시기 조정 등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내년 축제에는 금년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여 더 나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배표를 구하지 못하여 발길을 돌리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또한 설촌 이래 최대 인원인 3,800여 명의 방문객 맞이를 위해 고생하신 축제추진위원과 마을주민, 그리고 섬을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다.

가파도는 여전히 아름답고 소박하다. 아직 가파도를 못 가보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한 번 찾아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청보리가 익어 금빛 물결 이루는 또 다른 가파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성규 서귀포시 대정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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