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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임박, "이러다 선거 '황' 되는거 아냐?"
'마지노선' 임박, "이러다 선거 '황' 되는거 아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5.12 18:1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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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나라당 '제주지사 무(無) 공천'을 둘러싼 내홍과 속앓이
현명관 후보 14일 결심발표 소식에, '제3후보 공천' 물건너 가나

한나라당이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짝이 맞지 아니하는 골패, 즉 '황'을 볼 가능성이 짙다.

현명관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공천을 박탈하고, 12일 최고위원회에서 제주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무(無) 공천'을 확정한데 따른 당내 일부 반발여론이 일고 있으나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렇다할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참여경선에서 탈락됐으나 공천후보자의 낙마로 다시한번 '기회'를 얻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결국 '독자적 행보'를 선택했다. 12일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전날 중앙당에 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새로운 후보를 공천할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미 당의 방침은 확고했다.

새로운 변수가 없는 한 이 방침은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강상주, 결국 '무소속 출마'  독자적 행보 나서

지난 4월27일 실시된 한나라당 국민참여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바 있는 강 전 시장은 이번 도지사 선거 출마가 좌절됐었으나, 지난 11일 한나라당이 현명관 후보에 대해 공천 박탈을 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의 '한나라당의 재공천' 요구는 중앙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후보등록일(13-14일)을 불과 몇시간 남겨놓은 12일 오후 7시30분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가 이처럼 한나라당 탈당을 전격적으로 가져나간 것은 선거법상 후보등록일이 시작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한나라당 중앙당의 방침을 변경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탈당'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시장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당선된 후 다시 한나라당에 복당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입장은 곱지 않다. 당사 세미나실을 기자회견장으로 이용하려 했으나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그 '감정'의 골을 짐작케 한다.

"살아서 돌아오겠다"라는 또다른 의미로는 한나라당 당원의 지지를 유도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역설적 표현이나, 실제 그렇게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도의원 후보들도, "도지사 후보 없이 선거 어쩌나...."

한나라당의 내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 전 시장은 결국 '탈당'이라는 독자적 행보를 취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계속해서 도지사 후보 공천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12일 낮에는 도의원 출마자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다.

이들의 경우 '절박한 심경'에서 공천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도지사 후보가 없을 경우 지역구 선거의 득표면에서 플러스 알파 요인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난맥상에 처했다.

#후보등록 결심 '마지노선', 다급해 하는 이유는?

여기서 초점을 돌려, 공천을 취소당한 현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왜 하필 '14일'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도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한나라당이 종전 입장을 번복하고 제3의 후보를 공천하는 쪽으로 긴급히 방침을 변경할 때에는 현 후보의 결심시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선거구도를 저울질 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새롭게 출마하고 싶은 제3의 주자들은 최후의 방어선인 마지노선이 이미 발 앞까지 바싹 다가왔으나 그 마지노선의 타이밍을 놓쳐 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제3의 주자의 경우 현 후보가 출마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두가지를 놓고 저울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 후보가 출마한다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하더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칫 현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이 임박한 14일 가서야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새로운 주자들의 출마선언 시점을 놓칠 공산이 크다.

바로 이 대목이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현 후보의 '불출마'를 전제로 해 무작정 출마를 선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당에서 '방침'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밖에 없는데, 그 탈당시점 또한 후보등록 전날인 12일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이미 '탈당'은 강상주 전 시장 한명이 결심한 것으로 상황은 종료됐다. 13일부터는 탈당을 하더라도 출마는 할 수 없다.

결국 현 후보가 하루 앞당겨 13일 중 입장표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중앙당 방침변경 없이는 당내 주자들은 기회를 또다시 놓쳐 버릴 상황이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새로운 후보공천을 바라는 이들의 속앓이만 깊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얘기를 종합해보면, 한나라당 주자 중 새로운 후보가 나올 가능성은 첫번째로, '독자적 결심'을 해서 12일 중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경우, 두번째로 한나라당의 '무 공천' 방침을 변경하는 경우, 이 두가지 뿐인 것이다. 이 두가지 변수 중 '12일까지 탈당'은 이미 상황이 끝났다.

물론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출마가 가능하다.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에, 현 후보의 결심발표 예정일인 '14일'이 예민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공천 박탈-무소속 출마' 예정된 수순? '불출마' 결심한다면?

다시한번 얘기를 돌려, '무 공천'의 문제다. 이미 정가에서는 '공천 박탈-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거이란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즉, 민주당에서 탈당한 우근민 무소속 후보처럼, 현 후보 또한 무소속 출마를 통해 당도 살고, 후보는 사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 정병국 사무총장은 "후보가 경선을 통해서 결정이 됐고, 그런 과정을 밟은 뒤에 또다시 우리가 공천을 한다는 것은 잘 맞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만에 하나 '공천 박탈-무소속 출마'의 상황을 기대했다면, 현 후보가 '불출마'를 결심해 버린다면 모양새 또한 어줍게 변해버린다.

친(親) 한나라당 후보만 있을 뿐, 당 후보는 내지 못하는 상황이 실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어쨌거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이틀 뿐.

종전 '현명관-고희범-우근민' 구도에서, 다시 강 전 시장이 합류하면서 '고희범-우근민-강상주' 구도에 현명관 후보의 추가 출마결심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으로 변화됐다. '3+α(알파)'의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는 알파가 있느냐, 없느냐의 상황만 남아있는 셈이다.

후보등록일인 13일과 14일, 제주도지사 선거판도에는 또 어떤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까?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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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2010-05-13 01:44:30
이를테면 본선 스타트라인의 주자들이 모두 완주할 것인가? 도중에 또 다른 합종연횡의 변수는 없는가? 2강 갬프의 세력들은 어떻게 구성되고 색깔이 어떤지 등 좀 더 디테일한 2%가 부족하다.
변화를 바라는 입장에서 선택하기에 현실적으로 민주당은 대안이 못되고, 주홍글씨의 2강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지금 도정의 연속일 수 있는 김,신이 무등태운 차명계좌의 그는 아니다. 차악으로 남은 건 소뿐이네

알파가 현실로 2010-05-12 23:08:11
현 선거판 아주 예리하게 잘 분석한 기사다.
그러나 현 후보가 불출마할가능성은 제로다.
무조건 나온다.
지금까지 상황 잘 보면 쉽게 알수있을것이다.
현후보와 우후보 2강체제 그대로 유지될가능성이 큼.
그 외 후보는? 나도몰라

짝패 2010-05-12 21:57:54
할라당은. 구경이나하고 입맛다실수밖에
글한번 예리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