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오름에 지난 액운 태우고 무사안녕 기원
'무사안녕과 풍년기원,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 아래 화려한 막을 올렸던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11일 오름전체에 불이 붙여지는 장관을 연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7시30분 10만여평의 새별오름에 불이 붙여지자 이곳을 찾은 2만여명의 도민과 관광객들은 저마다 합장을 하고 올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불깡통을 돌리며 지난해의 액운을 들불에 태워보냈다.
이날 축제는 오전 마을 풍물패들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축제의 열기를 달구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 샌타로사시의 모던댄스팀과 일본 산다시의 산다전통춤 요사코이, 중국 라이조우시의 무술공연 및 몽골전통춤 등 국제자매도시 공연은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지난해 탐라문화제 민속놀이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구좌읍 민속보존회의 '사굴 구렁이퇴치놀이'와 제주어 말하기, 집줄놓기, 듬돌들기 등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암말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숫말들이 다툼을 벌인 말사랑 싸움놀이 현장에는 발디딜 틈 없이 많은 관객들이 모여들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밖에 윷놀이, 민속노래자랑, 전통민요와 민속예술공연, 전통악기를 이용한 난타공연 등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오름을 배경으로 한 연화연출, 소원성취 메시지전달, 횃불점화, 대형달집 및 소원기원 띠 태우기 등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축제는 절정을 향해기 시작했다.
이어 오름 중앙에 설치된 '무사안녕' 이라는 글과 능선 곳곳에 설치된 소형 달집에 불이 붙여진 후 오름전체에 불이 번져나가자 저마다의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새어나왔다.
끝으로 '2006 제주방문의 해'를 상징하기 위해 쏘아 올려진 2006발의 불꽃은 붉게 타오르는 오름과 조화를 이루면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 사흘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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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맘에 드는 문화 축제..
어릴 때 놓던 방애(?) 대보름 불놀이를
현대판 대형 관광 상품으로 만든 그 누군가에게 박수를~~
이런 노력이 제주도에서 계속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