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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식 의원, 한나라당 탈당...무소속 출마선언
고봉식 의원, 한나라당 탈당...무소속 출마선언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4.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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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심사가 특정개인의 사심에 의해 비민주적 행태 보여"

오는 6.2지방선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선거 제7선거구(제주시 용담1.2.3.동)에 출사표를 던졌던 고봉식 현 의원이 7일 한나라당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당원에게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난 20여 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한나라당 탈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용담동 지지자들이 배석해 고 예비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시대 흐름에 걸맞는 민주적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충정 때문'이라고 탈당 이유를 전제했다.

그는 "저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도의원 후보로 공천 신청을 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운을 뗀 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시에도 공천심사 과정에 많은 문제를 야기해 도민의 지탄을 받은 적이 있는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이번 만큼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공천 시스템이 운영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동완 당원협의회 위원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공천심사과정에서 절차를 지켜야 할 김동완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해당행위자는 심사에서 제외시켜라'고 말하는 등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며 "공당의 당협 위원장으로서 취해야 할 행동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한나라당 제주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특정인의 개인적 감정 때문에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당의 공천심사위원회가 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적 감정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경대 전 국회의원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고 밝힌 고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여론과 동떨어진 잘못된 공천으로 희생양이 된 현 전 국회의원은 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제가 그러한 현 전 국회의원을 지지했다면, 바로 그때 한나라당 제주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적절한 징계를 받았어야 함이 마땅하다"면서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공천심사 과정에 이르러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은 김동완 당협 위원장의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됐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을 '1인 보스가 끼어들어 공당을 편 가르는 비민주적 행태'라고 비난한 그는 "또 정해진 룰이 아니라 권력을 쥔 자가 독점하려는 제왕적 정당 운영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눈물을 머금고 과감히 한나라당의 당적을 버리겠다"면서 "그리고 새로운 결의를 다지겠다. 3선 도전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준비된 뜻이 있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반드시 승리하고 당원 앞에 떳떳하게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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