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공립 국제학교 운영 우선협상 대상자인 캐나다 메이플립 교육재단과의 협상에서 쓴 맛을 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내일(30일)부터 차순위협상 대상자인 (주)YBM시사와 협상에 들어간다.
제주도교육청은 29일 오전 10시 30분 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학교 운영 협상 계획을 밝혔다.
우선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재정투자 등에 있어 고른 점수를 얻어 차순위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YBM시사와 한 달 내로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박표진 부교육감은 "YBM시사는 좋은 영어 학원들을 가지고 있고, 교재판매 실적이 국내 1위로 알고 있다"며 "또 좋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보를 잘 한다면 국내 브랜드라는 우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BM시사는 미국 중부 교육과정인 MCREL을 따른다. 또 앞으로 '와스크(미국 서부 교육과정)', '아이비(국제 표준화 국제과정)'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부교육감은 "우수한 교육과정 외에 YBM은 현재 국제학교, 외국인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노하우가 있고 대학진학 실적도 좋다"며 두 번째 협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0일부터 메이플립 재단과 3개월간 협상을 벌여오다 결국 결렬이 됐는데, 앞으로 한 달 안에 협상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 부교육감은 "협상능력 부족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메이플립과의 협상을 통해 노하우도 얻었고, 국제변호사, 전문통역사, 자문 교수 등으로 구성된 협상단이 있기에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협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오는 2011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한 국제학교의 개교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
박 부교육감은 "개교 시기가 늦춰지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시간에 쫓겨 졸속협상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만약 차순위협상 대상자와의 협상이 결렬된다 해도 3순위까지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3순위 협상 없이 별도의 계획을 수립해 내년 9월 개교에 영향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플립 재단과의 협상은 220억원의 학교 운영비 투자에 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즉, 제주도교육청은 당초 메이플립 재단이 제안한 220억원의 학교 운영비를 운영위탁 대상 학교가 아닌 고등학교 신축에 투자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고등학교 신축에 투자하는 것 대신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당초 제안대로 투자할 것을 요구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제학교 협상에 있어 중요한 카드로 떠오른 '학교 운영비'. YBM은 총 340억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200억원은 학교 운영비에, 140억은 고등학교 과정을 염두에 둔 건물 증축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YBM과의 협상이 제주도교육청의 주장대로 '순항'할 지, 1개월이라는 기한에 쫓겨 '난항'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