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를 둘러싼 고계추 전 제주개발공사 사장과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정책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5일 고 전 사장이 우 전 지사의 공약인 '제주 삼다수의 글로벌 브랜드화'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우 전 지사가 곧바로 답변을 제시하고 고 전 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고 전 사장은 16일 오후 '우 전 지사의 진정성 없는 답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우 전 지사의 답변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고 전 사장은 "이와 같은 공개적인 정책대결은 참으로 바람직하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우 전 지사는 제주 삼다수를 민간위탁하겠다고 했지 민영화하겠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을 왜곡시키지 말라고 했다. '민간위탁을 민영화'로 주장하는 것은 경영학의 ABC도 모르는 후보라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는 지난 1998년 5월 27일 도내 일간지 1면에 소개된 '먹는 샘물은 팔 때마다 1병에 17원씩 손해입니다'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공장소유권은 제주도가 갖고, 생산.판매는 도내기업 중에서 공개 선정해 위탁하겠습니다'라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생산과 판매를 전부 민간에 준다는 것은 제주 삼다수 경영권을 전부 민간에 넘기는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학 공부를 더 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다. 바로 우 예비후보라고 지적하고 싶다"며 "도지사를 10여년 간 지낸 사람이 '경영학의 ABC도 모르는 소리'라는 저속하고 천박한 표현을 쓰는데, 최소한 전직 도지사로서의 품위와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우 전 지사가 언급한 '농심과 불공정 위탁판매 협약을 개선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말치장"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우 전 지사가 농심과 불공정 위탁판매 협약을 개선했다고 하는데 그가 재직 시 농심과의 불공정 협약을 개선시켜 경영을 개선한 것이 있다면 적시해 주기 바란다. 무엇을 했다고 말치장 하나?"고 쏘아댔다.
이어 "농심으로부터 '제주 삼다수 상표권'을 넘겨받은 것, 물류를 인수 받은 것, 모두 내가 했다. 그래서 연간 100억원 정도의 이익금을 농심으로부터 개발공사가 가져온 것을 도민들은 알고 있고 옳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전 지사가 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시 성희롱을 부정하며 언급한 "검찰도 국가기관이고 법원도 국가기관이다. 같은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국가 기관들인데 동일한 사안을 놓고 견해와 판단이 왜 서로 다른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는 부분에 대해 고 전 사장은 "검찰은 행정부, 법원은 사법부인데 어떻게 같은 판단을 내리나. 3권 분립이 민주주의 국가의 전제 조건이라는 것도 모르나?"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 전 지사는 이번 기회에 잘못된 것은 잘못했다고 도민들에게 밝혀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고 전 사장과 우 전 지사가 연일 정책공방을 벌이자 일각에서는 '서로 헐뜯기만 하는 네거티브 선거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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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