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심사위 14일 '적격심사' 회의...결과에 '촉각'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4일 회의를 열고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공천자격 부여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주여민회를 비롯한 제주도내 13개 시민사회단체와 서울 시민단체 등이 우 전 지사의 민주당 공천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전력 우 전 지사의 민주당 공천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우 전 지사에 대한 공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는 "민주개혁세력임을 자부하던 민주당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불 가리지 않고 있다"며 "'성희롱 가해자'인 줄 뻔히 알면서 민주당이 우 전 지사를 무리하게 영입하고 공천을 주기 위해 혈안이 된 이유는 지방선거 여론조사결과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우 전 지사가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 전 지사의 복당을 완강하게 반대해왔고, 민주당으로 하여금 당원자격은 물론 예비후보 자격을 부여하지 말도록 요구해왔지만 민주당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있다"며 맹 비난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야 5당의 선거연합을 촉진하고 있는 '희망과 대안'에서 좋은 후보 기준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그 중 '성폭력이나 성희롱 등 여성폭력 전력이 있는 인사'의 경우 공천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야 5당 선거연합 합의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공통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연합의 핵심임을 확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성희롱을 포함한 여성폭력은 사라져야 할 구습이다. 그런데 성희롱 전력이 있는 우 전 지사가 공천된다면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선거연합 후보로 인정하고 공통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으며 민주당에 답 제시를 주문했다.
이들 단체는'성희롱 전력' 외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거나 반성하는 태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공천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지난 7일 민주당 복당을 위해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 듯 했으나, 결국 어제(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결백을 주장하고 '마녀사냥', '정치적 음해와 테러'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안하무인, 적반하장격 대응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이런 인물에 대해 무슨 미련이 더 남아있단 말인가?"라고 물은 이들 단체는 "우 전 지사가 민주당에 제출한 '소명자료'에는 성희롱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여성단체 등에 사과한다고 했는데, 복당 결정 후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결백을 강조하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도민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길 수 있는가"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우 전 지사의 공천은 아무런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소탐대실하지 말고 우 전 지사의 공천을 반대해야 한다. 우환이고 근심인 우 전 지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 선거연합을 성공시켜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이미경) 회의에서 우 전 지사의 공천 자격 부여 문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청년노래단 청춘,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청년우리, 탐라자치연대(가나다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대전여성단체연합(준), 경남여성회, 기독여민회, 대구여성회, 대전여민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새움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회, 여성사회교육원, 울산여성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충북여성민우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함께하는주부모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시민사회단체
녹색연합, 참여연대, 함께하는시민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K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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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