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김우남 "고작 '경선참여' 카드로 사태 수습하겠다?"
김우남 "고작 '경선참여' 카드로 사태 수습하겠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3.14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선참여 카드로 사태수습 기대는 착각...'일괄타결'만이 해결책"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복당문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벌이다 제주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김우남 의원이 14일 "이 시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카드는 '일괄타결'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최근 복당파문의 수습책으로 김 의원의 경선 참여를 추진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들과의 회동에서 많은 얘기가 오갔는데, 대외에 말할 상황은 아니"라며 "그러나 제주도당 위원직까지 사퇴하면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고자 하는 대안을 촉구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경선 참여' 카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착각"이라고 일침을 넣었다.

"경선 출마 자격획득 문제를 처음 제기한 후, 지금까지 지도부와의 숱한 회동에서 이 문제는 이미 물건너간 상황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제주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와서 사태가 심각해지니까 마치 한 사람을 달래듯이 '경선 참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 현 민주당 사태를 수습하고자 한다면 경선참여 뿐만 아니라 경선방식, 그리고 경선시기 등에 대한 일괄타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참여'가 수습책이 될 수 없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경선참여를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더라도 이 문제는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4월11일 경선이 촉박한 상황에서 당무위원회의 심의 의결이 가능할까 하는 점도 의문"이라며 "경선참여 허용을 발표해 놓고 경선일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무위원회의 의결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 전 지사가 공천을 받아서는 된다 안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현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후보자 검증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시민참여배심원제와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추진하는 것도 적극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에서 '경선 참여' 카드로는 수습책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는 한편, 경선방식 등에 대한 일괄적 수습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상경, 고희범 예비후보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겉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우 전 지사의 복당과 성희롱 논란 파문 속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파문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