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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향진 총장 "제주대를 세계 속 명품대학으로 만들겠다"
허향진 총장 "제주대를 세계 속 명품대학으로 만들겠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3.0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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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총장, 5일 취임식...10대 발전 목표 제시

지난 1년여 간 총장 공백사태를 겪어 온 제주대학교가 신임총장 임명으로 총장 공백사태를 마무리하고 '명품 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은 5일 오전 11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열린 제8대 총장 취임식에서 "제주대를 세계 속 혁신하는 명품 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허 총장 가족 및 친지, 하우송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 김윤수 전남대 총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 이스마쯔 나가사끼대학 교수, 고충석 전임 총장, 김태환 제주지사,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학 총장, 김성교 제주관광대학 총장 및 교직원 등이 참석했다.

허 총장은 "개교 60주년을 목전에 둔 이 시점에서 총장의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아 가슴이 벅차오르고 1년 가까운 총장 공백기를 거치면서 안팎으로 더욱 어려워진 중차대한 시기에 대학 발전을 이끌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운을 뗐다.

그는 "1952년 도립 초급대학으로 출발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이제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국립 종합대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대학은 치열한 경쟁의 대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육 시장의 개방 파고는 높아만 가고, 국립대학의 법인화 문제는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신입생 유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며 "앞으로 임기 동안 확고한 발전 목표와 추진 전략으로 제주대학교의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고자 한다"며 제주대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컬(Global+Local) 시대의 뉴 리더, 혁신하는 명품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한 그는 "전 지구적 시야를 갖되 지역 발전에도 앞장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지향하면서 모든 분야에서의 일신과 혁신을 통해 세계 속의 명품 대학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말했다.

비전에 따른 10대 실천과제로 그는 △대학발전기금 1000억원 시대 임기 내에 달성으로 탄탄한 재정기반 구축 △학교 자산의 효율적인 운영과 기술지주회사의 설립지원으로 재정 확충을 위한 수익 창출 △교수 역량 제고와 학생교육 강화로 국내 20위권 대학에 진입 △연구비, 직무개발비, 성과급 등 교수.직원 급여 단계적 현실화 △취업 부서 위상 제고와 다양한 취업지원 시스템 가동으로 취업률 70% 달성 등을 제시했다.

또 △장학금 수혜 비율 국공립대학 상위 20% 수준으로 확대 △구성원 화합과 소통, 개교 60주년 기념사업 등을 위한 미래발전연구단 구성 △지방 정부와 협력을 통한 도심 캠퍼스 조성 등으로 옛 대학병원 부지의 적절한 활용 △종합박물관 등 건물 신축 또는 증.개축, 친환경 농업연구센터 등 유치 △단과대학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활성화, 본부-단과대학 업무 재조정으로 효율적인 분권행정 실현 등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제주대학교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이같은 발전 목표들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대학 구성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허 총장은 지난해 12월9일 실시된 총장임용후보 추천선거에서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고, 지난 2월17일 총장 임명장을 수여받아 제8대 제주대 총장 자리에 올랐다.

허 총장의 임기는 임용일인 2010년 2월 17일부터 2014년 2월 16일까지 4년간이다.

그는 제주제일고와 제주대 관광학과를 졸업한 뒤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관광학회 부회장과 제주발전연구원장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미디어제주>

[전문] 허향진 제주대 총장 취임사

먼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저의 총장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국내외 귀빈 여러분과 제주도민, 동문, 그리고 제주대학교의 교수님과 직원, 학생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이 영예로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오늘 제주대학교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만감이 교차함을 숨길 수 없습니다. 70년대에는 꿈 많은 대학생으로, 80년대에는 모교 교수로 부임하여 열정을 바쳐오다가, 개교 60주년을 목전에 둔 이 시점에서 총장의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특히, 1년 가까운 총장 공백기를 거치면서 안팎으로 더욱 어려워진 중차대한 시기에 대학 발전을 이끌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앞으로 4년 동안 확고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제주대학교의 위대한 전진을 다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의 숭고한 전통과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역사적 부름 앞에서, 저는 신명을 바쳐 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엄숙히 수행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제주 4․3사건과 민족상잔의 와중에서 문을 연 우리 제주대학교는 열악한 환경과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습니다. 1952년, 도립 초급대학으로 출발하여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이제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초․중등 교원 양성기관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국립 종합대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대학은 치열한 경쟁의 대열에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교육 시장의 개방 파고는 높아만 가고, 국립대학의 법인화 문제는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신입생 유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지금 우리 제주대학교는 대학 발전의 역사적 갈림길 위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엄정한 현실 속에서,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확고한 발전 목표와 추진 전략으로 제주대학교의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고자 합니다.

이제 모든 대학은 국제적인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대학교가 제주도와 대한민국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부상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주도가 더 이상 한반도의 절해고도가 아니라,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어야 하듯이, 우리 제주대학교는 미래의 역사를 이끌고 개척하는 당당한 학문의 전당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 제주대학교가 그 원대한 목표를 주체적으로 실현하는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컬 시대의 뉴 리더, 혁신하는 명품 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전 지구적 시야를 갖되 지역 발전에도 앞장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지향하면서, 모든 분야에서의 일신(日新)과 혁신을 통하여 세계 속의 명품 대학으로 우뚝 서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에도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지역거점대학, 가슴 따뜻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전인교육대학, 지식과 기술로 국가 발전을 주도하는 연구중심대학, 지구촌의 인재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글로벌 대학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고의 미래인재 양성과 최상의 연구역량 확보, 최적의 근무환경 조성, 최대의 재정기반 확충, 최강의 대외협력망 구축과 최선의 분권행정 구현이라는 6대 발전 전략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비전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서 다음과 같은 10대 실천과제를 천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학발전기금 1,000억 원 시대를 임기 내에 달성함으로써 탄탄한 재정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둘째, 학교 자산의 효율적인 운영과 기술지주회사의 설립지원을 통하여 재정 확충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겠습니다. 셋째, 제도 개선을 통하여 교수 역량을 제고하고 학생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국내 20위권 대학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연구비, 직무개발비, 성과급 등 교수와 직원의 급여를 단계적으로 현실화하여 안정된 여건 속에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취업 부서의 위상 제고와 다양한 취업지원 시스템을 가동하여 현재 50%대의 취업률을 70%대까지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섯째, 장학금 수혜 비율을 국공립대학 상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생복지 개선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일곱째,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구성원들의 화합과 소통, 개교 60주년 기념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미래발전연구단을 구성하겠습니다. 여덟째, 지방 정부와 협력을 통한 도심 캠퍼스 조성 등으로 옛 대학병원 부지를 적절히 활용하겠습니다. 아홉째, 종합박물관 등의 건물을 신축 또는 증․개축하고 친환경 농업연구센터 등의 유치에도 진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단과대학의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본부와 단과대학 간의 업무 재조정을 통해 효율적인 분권행정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앞에서 제시한 이러한 발전 목표들은 반드시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제주대학교는 진리․정의․창조의 교훈을 실천하는 진정한 상아탑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그 길이 국내외 석학들과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글로컬 시대의 뉴 리더"이자, "혁신하는 명품 대학"으로 도약하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소망은 총장이나 주변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결코 달성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뜨거운 애교심과 자긍심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대학 구성원 간의 상호협력과 소통의 시스템도 원활하게 구축되어야 합니다. 소통의 단절과 부재는 혁신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임을 명심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학 발전의 비전과 목표를 모든 제대인들과 공유하면서 민주적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구성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여러분!

대학의 발전은 교수님들의 머리와 가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제주대학교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류에 봉사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은 물론, 활발한 연구를 통해서 첨단기술의 개발을 선도하고, 고품격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문화 창달의 과제 또한 여러분의 소중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교육 환경과 연구 여건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여러분은 그 숭고한 본분을 실천하는데 더욱 매진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우리 대학교의 학문적 위상을 드높이는 일 못지않게, 명품 인재를 적재적소에 진출시키는 일 또한 중요한 과제임을 유념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저는 우리 제주대학교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사회 맞춤형 교육의 실천장이 되기를 고대합니다. 학생 여러분이 풍부한 교양과 지적인 토대 위에서, 저마다 특성화된 전공 역량을 확실히 갖출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전공과 학습능력에 따른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과 취업 프로그램도 조속히 가동시킬 계획입니다. 여러분은 세계의 우수한 젊은이들과 실력을 겨루는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공부해주기 바랍니다.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역사와 시대에 마음껏 도전하십시오. 저는 여러분의 소중한 꿈이 우리 제주대학교를 통해 실현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저는 직원 여러분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바탕을 둔 업무수행 능력과 경쟁력의 강화 없이는 우리 제주대학교의 비약적인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대학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왔습니다만, 더욱 환골탈태의 각오로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해주기 바랍니다. 급변하는 국내외의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직무능력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업무수행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명품 대학 건설에 즐겁게 매진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여러분은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대학 혁신의 길에 나서주길 바랍니다.

동문, 학부모,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

우리 제주대학교는 그동안 국립 거점대학이라는 위상에 안주하여 질적 도약에 소홀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의 과감한 혁신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도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오늘의 제주대학교로 성장하기까지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듯이, 이제 글로컬 시대의 뉴 리더로 당당히 도약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은 세계평화의 섬이자 세계자연유산인 제주특별자치도의 밝은 미래와 함께 명문 제주대학교의 건설을 앞당겨 줄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이제 혁신을 위한 4년간의 대장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때로는 비바람이 거세고 파도도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 제주대학교의 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서 진군하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구성원 모두가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념을 갖고 용기 있게 전진합시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하나가 될 때, 우리 제주대학교는 "글로컬 시대의 뉴 리더, 혁신하는 명품 대학"으로 반드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리하여, 자랑스러운 개교 60주년을 넘어 100주년의 영광을 향해 손에 손을 잡고 거침없이 나아갑시다. 우리들의 성공적인 대장정을 위해 저는 몸과 마음을 바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 아름답고 위대한 도전을 통해서 저는 4년 뒤, 대학 발전의 사명을 완수한 성공한 총장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제대인 여러분!

우리 모두 손을 잡고 일어섭시다. 그리고 미래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5일

제주대학교 총장 허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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