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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는 많이 오는데...등록하는 사람이 없네요"
"문의는 많이 오는데...등록하는 사람이 없네요"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2.2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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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운전면허 취득절차 간소화 첫날...문의 쇄도

오늘(24일)부터 운전면서 취득절차가 간소화 되는 가운데 운전면허학원은 간소화된 운전면허에 대한 문의를 하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간소화가 시작되는 시기가 학원의 대목인 방학기간이 끝날 무렵이라 그런지 실제적으로 면허취득을 하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는 사람은 적은 실정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15개 항목의 기능시험은 출발과 종료 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는 것과 철길건널목, 횡단보도 일시정지 등 4개 항목이 폐지됐다. 방향전환코스 중 후면주차는 전면주차로 변경됐다.

35개 항목이었던 도로주행시험은 수신호와 지시속도 도달, 핸들 급조작, 차로이탈 등 4개 항목이 없어졌으나 보행자 보호 위반과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어린이 통학버스 보호위반 등 4개 항목을 위반하면 실격되도록 변경됐다.

전문학원에서 1종 보통과 2종 수동 면허는 20시간, 2종 자동 면허 15시간으로 의무화됐던 기능교육은 1종 보통과 2종 수동은 15시간으로 5시간 줄고, 2종 자동은 12시간으로 3시간 단축된다.

면허시험장에서 10시간 동안 도로주행 연습을 하도록 한 것이 폐지됐으며, 15시간짜리 전문학원 도로주행교육은 5시간 단축된 10시간으로 변경됐다.

교육시간이 단축되면서 면허 취득에 드는 비용도 줄어들었는데 시험장에서는 14만 4천 원에서 13만2천원으로, 전문학원은 평균 89만원에서 최소 58만원으로 각각 줄어들고 1만2천원을 내고 3시간 받는 교통안전교육은 학과시험 전에 1시간짜리 무료 시청각 교육을 받는 것으로 대체됐다.

#. "문의는 많이 오지만...등록하는 사람은 없네요"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T운전면허전문학원은 간소화된 운전면허 절차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걸려와 전화를 받는 직원들은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접수처를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아침부터 간소화되는 면허시험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며 "특히 학원 수강비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 학원도 운전면허 취득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종전 80만2000원에서 64만2000원으로 학원비가 내려갔다.

그러나 정작 학원에 등록하기 위한 사람은 적어 오후 2시까지 2명만이 신규 등록을 한 상태였다.

학원측은 보통 겨울방학을 맞이한 예비대학생들이 몰리면서 학원이 대목을 맞이하지만 이번에는 간소화로 인해 등록이 저조했고, 이에 이어 간소화가 진행되는 시기가 방학 끝무렵이라 등록생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면허취득절차가 간소화되면서 학원비가 20%가량 줄어들었지만 신규로 학원에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며 "간소화가 되기 전에는 '간소화 되면 면허를 따야지' 하면서 사람들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가 하필 간소화가 이뤄진 시기가 방학이 끝나는 시기라 신규등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원비가 줄어들면서 학원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강생마저 이렇게 줄어든 상태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며 "이제 간소화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글쎄요...크게 바뀐 것은 없는 것 같은데요?"

한편, 운전면허 시험 간소화가 시작된 첫날, 학원 수강생들은 교육시간 단축으로 수강비가 저렴해진 것은 좋다는 반응이었지만 시험내용 변경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응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날 연습을 하기위해 학원을 방문한 한 수강생은 "교육시간이 짧아져서 학원비가 줄어든 것은 좋다"며 "그러나 시험과목의 경우 내가 전에 규정대로 연습을 하진 않았지만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의 규정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코스시험의 경우 간소화에 대해 별로 느끼지 못하겠는데 도로주행에 대해서 걱정이 된다"며 "항목이 줄어든 것은 좋지만 바로 실격되는 항목이 늘어났기 때문에 더욱 긴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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