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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여유
기다리는 여유
  • 송지환
  • 승인 2010.02.05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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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송지환 제주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팀

농촌.농업 관련해서 무지하게 많은 교육들이 난립하고 있다. 관련 강사진들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나는 교육생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교육 받은 데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해 잘살게 되었다." 라는 말을 듣고 싶다.

교육을 받고, 수료 하면 심화과정을 거쳐 사업 시행 시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현시점에서는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지금의 농촌관련 교육은 현실적으로 1회성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농민들을 몇 년씩 대학 교육처럼 일관성 있게, 농민이 요구하는 데로 모두 교육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식의 정도, 학력, 성별, 농업형태별, 거주지역형태별 나누고자 한다면 수많은 교육과정이 새로이 개설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육은 낚시 바늘을 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척을 잡으려면 평소에 낚시대를 잘 손질하고 잡고자하는 물고기의 습성, 생태 등을 잘 파악해 적당한 포인트에 신선한 미끼를 낚시 바늘에 잘 꿰어 물고기가 입질을 할 때까지 조용히 오래도록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이다.

교육, 특히 농촌.농업관련 여러 교육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편적인 지식습득으로 자기가 필요로 하는 분야는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몰랐던 것을 깨우치고 심화학습 할 수 있는 자세를 심어주는 것.

그리고 그러한 교육생들을 다시 소집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전해주는 것. 서로 토론하게 하는 쌍방향 교육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 '자발적인 네트워크형성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살아있는 지식습득'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기간의 교육과 정부지원을 통해 농민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농촌의 진정한 가치는 물질의 풍요를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는데 있다. 농촌이 지닌 가치의 다양성을 농촌 스스로가 깨달아가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된다.

한걸음 뒤에서 든든한 후원자처럼 묵묵히 기다려주는 우리들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미디어제주>

<송지환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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