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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과의 짧았던 20일의 만남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과의 짧았던 20일의 만남
  • 강태석
  • 승인 2010.02.04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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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태석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녹녹치 않은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먼저 경험해 보고자 신청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낯선 환경에 어색함이 담긴 "안녕 하십니까"하고 인사하며 우리 곁으로 온게 엊그제 같은데 지난 29일을 마지막으로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아르바이트생들과의 짧은 20일의 시간을 보내며 관내 공중화장실, 주요도로변 정돈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안덕계곡 등의 환경정비 활동을 함께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길 조성을 위해 준비작업이 한창인 양묘장 육묘현장과 우리 주변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쓰레기 매립장을 방문 체험하고 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을 함께 하며 이러한 일들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시정업무의 현장체험의 기회가 되었기를 바랐다.

아르바이트생들과 이렇게 생활주변 환경정비를 함께하면서 처음에는 "이런 일까지도 면사무소에서 하느냐며?" 의아해하는 시선을 보였었는데, 후에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잘못 알고 지내왔다며 평소 생활에서 소소히 지나치던 일들이었는데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것이 진정한 현장체험 행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어깨띠를 메고 면사무소를 방문한 민원인들에게 친절한 인사와 함께 웃으며 안내하는 민원도우미 역할, 어르신들이 필요한 것을 발 빠르게 알아차리고 일처리를 도와드려 어르신들이 고마워하는 모습들을 보며 흐뭇해하기도 했던 시간들.

또한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희망근로사업 신청 접수를 도우며 글을 모르시는 분들에게 신청서를 대신 써드리고 구구절절한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리기도 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 큰 기쁨이 된다라는 느낌과 이러한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보다 나은 많은 지원들이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리고 부면장님은 이번 아르바이트가 의미 있는 사회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에 매주 아르바이트생들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생각 등을 정리할 수 있는 과제와 시간을 주었는데 일을 하면서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평소에 느꼈던 일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얘기를 들으며 이런 것도 아르바이트의 효과를 높이는데 필요한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주민자치센터의 도서관리나 컴퓨터관리가 약간 소홀하다는 등 잘못된 점과 이런 것들은 바꿨으면 한다라는 충고는 우리가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할 우리들의 몫으로 남았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 초등교사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사회 경험의 체득 뿐만아니라 우리 공직사회의 내부적인 면을 좀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 주고 진단할 수 있는 하나의 창 역할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고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계획이 필요했었다는 생각에 진한 아쉬움이 남지만, 짧았던 20일간의 만남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사회생활의 경험과 우리가 얻은 그들의 상큼한 충고와 아이디어를 가슴깊이 새기면서 서로 좀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해 본다. <미디어제주>

<강태석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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