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서귀포 산책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서귀포 산책
  • 김성철
  • 승인 2010.02.0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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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성철 /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도로시설담당

오래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여행 중 방문했던 로마 거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콜로세움, 베네치아광장, 트레비 분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등 세계를 재패했던 화려하고 웅장했던 고대 로마의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로마거리를 거닐면서 그야말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도처에 널려 있는 유적만큼이나 거리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을 보면서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 왔던 거리가 매력이 넘치는 특색 있는 지역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예전 서귀포의 이중섭 거리를 비롯한 중정로 동명백화점 일대는 만남과 쇼핑, 낭만과 추억을 만드는 서귀포의 중심거리로 명성을 날렸었다.

특히 이중섭 거리에는 데이트의 필수코스인 영화관이 있어 청춘남녀를 비롯해 모처럼 영화나들이에 나선 가족과 오가는 사람들을 겨냥한 갖가지 장사꾼 등으로 늘 북적거렸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사람들로 가득했던 거리는 차량으로 채워져 불법주차장으로 변해갔으며 인도는 노상 적치물과 불법 입간판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중섭 거리는 차량중심의 거리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작년 7월 이중섭 거리의 옛 명성을 되찾고, 누구나 걷고 싶은 명품 문화의 거리 조성을 위하여 지역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어 이중섭거리조성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이중섭 거리를 보행우선구역으로 지정, 차도를 줄여 보행공간을 넓히고 보도와 차도를 같은 높이로 시공하고 차도와 인도 사이에는 자연석 볼라드와 거리화단을 설치함으로써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였다.

특히 바닥 재질을 제주만의 향토성을 살린 제주의 현무암으로 특색을 살렸으며, 각종 전시공간을 비롯해 도심속에서 공원을 거니는 듯한 거리 조성으로 관광객과 시민 누구나 여유 있게 거닐 수 있는 사람중심의 거리로 탈바꿈 하고 있다.

오는 2월말쯤 준공한 후 상반기 내에 간판 정비와 야간 조명시설이 마무리 되면 이중섭 거리는 다시 한번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서귀포의 중심거리로서 예전의 명성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심환경을 바꿔나가는 공사과정의 불편을 양해하여 주시고 협조하여 주신 상가주와 지역주민, 이중섭거리를 이용하는 많은 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리며, 작은 실천이 변화를 이끌어 내듯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불법 주정차 등 작은 불편을 감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실천을 통해 누구나 걷고 싶고 찾고 싶은 거리조성에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줄 것을 바란다. <미디어제주>

<김성철 /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도로시설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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