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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깔의 제주자원, 흑우 증식 가속페달 기대
검은 색깔의 제주자원, 흑우 증식 가속페달 기대
  • 한승철
  • 승인 2010.02.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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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

제주하면 떠오르는 색깔은 무엇일까? 제주바다, 또는 제주의 푸른 하늘 등을 연상하며 파란색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듯싶다. 도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오래 전부터 필자는 유별나게 검은색이라고 답해왔다. 이유를 대면서는 제주흑돼지가 그렇고, 제주의 현무암이 그렇고 하면서 검은 색깔의 이것저것을 예로 들곤 했다.

올들어 서귀포시가 제주흑우 명품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흑사모(흑우를 사랑하는 모임)일원이라고 자부하는 필자에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제주흑우의 가치를 처음 안 게 2003년 초인데, 이후 일본 와규(和牛)증식 과정을 알기 위해 센다이(仙台)를 두 차례 방문했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제주흑우의 대량번식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현재 도내 흑우개체수가 996마리니까 명품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의 흑우 대량번식 기술은 일본에서 40년 전에 쉽게 사용했던 수정란이식이다. 즉 능력이 우수한 수소(種牡牛)의 정액을 사용하여 뛰어난 암소에 인공수정한 뒤 암소의 몸속에서 수정란을 채취하여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제주흑우 번식기술 중 가장 수월하며, 일본에서 1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와규가 탄생한 것도 일차적으로는 이 기술 덕분이다.

제주흑우를 명품화시키는 일은 우리 스스로 관련 기술과 의지를 모아 이뤄내는 매우 가치 있는 작업이다. 고기맛이 좋기로 유명하여 고려시대이후 진상품이었던 명성을 되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반출이 금지되어 제주에만 보존되고 있는 제주흑우 명품화는 그야말로 우리의 품격을 높이는 것에 다름 아니다.

현재까지 검은 색깔의 제주자원 중에는 흑돼지가 오래 전부터 유명특산품으로 인정받고 있고, 최근 현무암을 녹여서 만든 제주흑자가 또 하나의 제주명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검은 색의 말린 제주톳도 식품화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고, 제주복분자, 청정 제주산 고사리도 검은 색깔로 판매된다.

이들 검은 색깔의 제주자원들은 통합브랜드화가 가능할 것이며, 이들과 관련된 스토리를 발굴하여 마케팅화할 경우 제주자원의 업그레이드 성공모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제주흑우만 명품화시키면 대대로 내려오면서도 베일 속에 숨은 지역 자원의 진정한 가치를 발현시킬 줄 아는 우리가 될 수 있다. 제주흑우의 조기 증식에 가속페달을 단 서귀포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승철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 /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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