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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 "8년의 무명생활 가족 덕에 버텼죠"
강예원 "8년의 무명생활 가족 덕에 버텼죠"
  • 시티신문
  • 승인 2010.01.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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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꿈 저버리고 배우의 길 택해도 부모님 변함없이 응원..."성공하면 꼭 보답할 것"

8년간의 무명생활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요? 가족과 믿음의 힘이죠."

지난해 천만관객을 불러들인 영화 "해운대"에서 철없는 여대생 "희미"역할로 극의 발랄함을 살렸던  영화배우 강예원이 내면의 상처를 지닌 역할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하모니"에서 강예원은 의붓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하다 살인을 저지른 유미로 등장한다.

"영화 크랭크업 후 김윤진 선배님이 각자의 사진 앨범을 선물로 주셨는데, 우리도 모르는 촬영 현장에서의 순간들이 담겨 있는 장면들이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단 한장도 제가 웃는 사진이 없더라고요. 윤진언니가 따로 불러 "몇천장의 사진에서 니가 웃거나 중앙에 있는 사진이 없더라. 이제 역할에서 좀 빠져 나와"라고 할 정도로 우울하게 매 순간을 살았던 것 같아요. 솔직히 유미로 사는 그 순간 만큼은 고통 그 자체였어요."

"해운대"의 헬기CG신을 미국 할리우드까지 건너가 촬영했고, 성대 결졀이 걸릴정도로 소리를 지른 강예원의 강단을 눈여겨 본 강대규 조감독은 자신의 입봉작에 유미 역할로 그를 점찍었다.

극의 비중이나 흥행을 고려해 스타급 여배우를 골랐던 제작사측이 감독의 고집에 한 발 물러날수 밖에 없었다는 에피소드는 강예원의 가능성을 오롯이 증명한다.

"사실 전 강감독님이 입봉한다는 사실도 몰랐거든요.(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 꼭 저여야만 한다고 우겼다고 하시더라고요. 모두가 어둡고, 진지한 면이 예원이한테 어디 있냐며 말렸다는데 모두가 아니라고 할때 절 믿어주셔서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대학 때 성악을 전공했던터라 음대생 역할이 쉬웠을거라고 하자 "그야말로 천상의 목소리를 원하셨던터라 녹음까지 마쳤는데도 다른 분의 목소리가 덧입혀 나갔다"며 유독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페라 가수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을 저버리고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터라 연기만으로도 음악적 재능을 펼쳐보이고 싶었단다.

"고3때는 지금 몸무게보다 10㎏이나 더 나갔었어요. 성악은 몸에 중심이 좀 잡혀야 소리가 울리는데, 그때는 진짜 끼니 사이마다 맥도날드 치킨 버거 먹는 낙으로 살았다니까요. 부잣집 막내딸로 살았을것 같은 외모라고요? 한때는 카드값이 많이 나와 가지고 있던 가방 다 팔았던 적도 있어요."

1남 1녀의 장녀로 태어난 강예원은 "배우로서 지금의 자리는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 했을것"이라고 운을 뗀 뒤 "평소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배우는걸 좋아해서 그 레슨비며 생활비 모두 내주셨어요. 제가 성공하면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보답하고 싶어요. 그런데 필모그라피가 쌓일수록 대시하는 남자들은  줄어들어 고민이예요"라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하모니"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남자들에게 인기를 다시 받게될까.

"처음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 놓을 정도로  편하다고 하더니 나중엔 "근데 너 남자같아"라고 하니까 종잡을 수가 없어요. 사실 전 이렇게 짧은 머리도 금방 마르니까 좋고, 화려한 드레스보다는 편안한 옷차림이 훨씬 좋거든요. 제가 모르는 내면의 모습이 담겨 있는 "하모니"처럼 제 또다른 매력을 찾아줄 남자가 있긴 있겠죠?(웃음)

<이희승 기자 cool@clubcity.kr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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