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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로 제주의'술' 만들자
우리 농산물로 제주의'술' 만들자
  • 이성돈
  • 승인 2010.01.2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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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며칠 전 제주 서부지역 각 마을별로 '제주농산물 이용 우리술 만들기'라는 책자를 제작해 보급했다.

술을 만드는 방법을 정리하는 일연의 작업을 하면서 우리가 흔히 먹는 술은 밥을 짓듯이 뚝딱 만들어 지는 과정이 아님을 깨달았다.

벗들과 마주 앉아 술을 마시기는 참 쉬운데 술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누룩제조, 고두밥 찌기, 누룩섞기, 발효, 채주의 과정을 거쳐 병에 담는데 까지 어느 과정 하나 정성이 안들어 가는 작업이 없음을 알았다. 만드는 사람의 혼이 담겨야 맛있는 술이 나온다는 어느 술도가의 말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제작한 책자 한권으로 세계에 내놓으라고 하는 명품 술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술 만드는 원리를 농업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술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만드는 것을 시연하는 과정에서 지방마다, 재료마다 제조하는 방법이 다소 다른 부분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분들은 헛갈리기도 하고 정리가 잘 안 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술들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 있어서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이다. 그 공통 분모를 포착 했을 때 술을 만들려고 하는 농업인들의 접근이 용이 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술 만드는 것을 금기시 해왔던 우리의 뼈아픈 과거로 인해 손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극복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제주농산물 이용 우리 술만들기' 책자를 만들게 되었다.

이제 농업인들이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술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새로운 착안이 있어야 명품 농민주가 만들어 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술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기원도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긴 시간 저장하는 과정에서 술로 발효되는 것을 착안한데서 유래되었으며, 독일의 맥주, 프랑스의 와인, 일본의 사케 등 유명한 술로 세계에 알려져 있는 많은 술들도 결국은 그 나라의 농업인들의 시행착오와 착안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강조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술 만드는 방법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수집.발굴하고 시연에 또 거듭 시연을 통해 농업인들이 재미있고 손쉽게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도록 안내 할 수 있는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미디어제주>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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