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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은 종말을 고하고, 청렴은 끝없는 혁신이다
부정은 종말을 고하고, 청렴은 끝없는 혁신이다
  • 오창식
  • 승인 2010.01.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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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주지사

청렴한 관리를 비유하는 고사 성어인 淸風兩袖(청풍양수)는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라는 뜻이다.

명나라의 사회기강이 날로 해이해 짐에 따라 지방 관리들이 수도로 올라갈 때면 재물을 잔뜩 가지고 가서 권문세가에게 잘 보이려는 풍조가 만연했으나 우겸이라는 사람은 수도로 올라갈 때마다 항상 빈손이었는데, 누군가 그에게 금은보화는 그만두고서라도 특산물이라도 가지고 가라고 권하자, 우겸은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러 가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리라.’하고 듣지 않았다고 한다.

옛 사람들의 그 넓은 옷소매가 뜻하는 의미가 너무나 함축적인 듯하다. 옷소매가 넓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재물을 탐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넓은 소매 자락은 청렴의 모범적인 “양심” 상징이 아니었던가 생각해본다.

두 소매에 맑고 시원한 바람만 넣고 다닌 우겸이야말로 청렴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촌철살인의 우렁찬 말이요, 위풍당당한 행동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청렴으로 강직했으니 매사에 그 얼마나 당당했을까! 아마도 세상에 두려운 것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청렴해야한다는 것이다.

올해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가 OECD 국가 중에 39위였다고 한다.

부패인지지수를 대수롭게 넘겨버리기에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 발표를 통해 우리가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계가 부패지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청렴은 고스란히 국가의 대내외적 신뢰로 이어지고 국가 브랜드를 높여준다. 이제 투명성은 국가 경쟁력의 유일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뿐 만 아니라 국가 또한 지속가능한 생존의 유일한 수단은 바로 투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부정은 종말을 고(告)하여야 하고, 대신 청렴은 끝이 없어야한다. 이것이 진정한 투명사회로 선진화된 사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겸과 같이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야 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먼저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영향은 행사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책임(Responsiblity)은 자발적으로 반응(response)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가 행한 것에 대하여 반드시 반응해야하고 그 반응이란 바로 책임이다.

그래서 영향 있는 사람들은 의무에 앞서 먼저 자발적으로 모든 것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의식은 깨끗함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이제 “윗물도 깨끗하고 아랫물도 깨끗하기” 라는 말을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수십 번 , 수백 번 되뇌면서 혁신적인 도덕적 재무장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정이라는 것은 집단전염과도 같아 영향력 있는 사람의 잘못으로 인하여 개인의 잘못된 것을 정당화시키는 경향이 있어 이로 인해 사회 전체가 도덕적 해이로 이어지며, 또한 부정은 마치 관성효과와 같이 한번 발을 내딛으면 관성이 생겨 더욱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이며, 부정은 자그마한 잘못된 행동이 쌓이고 쌓여 나비효과와 같이 종국에는 사회 전체를 암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사회 전체가 청렴의 모범이 일상에서 식상하다고 할 정도로 온 사회 구석구석 넘쳐나야 할 것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렴의 강한 백신으로 부정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名醫(명의)가 되어야 한다.

모범이 넘쳐나는 세상은 모두가 감동하고 공감하는 세상이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의 진입이다. 새해에는 모두가 우겸같이 긴 소매 자락에 맑은 바람만을 기대며 위풍당당하게 걷고 있는 자신을 마음속에 그려보자. 마음속에 잠시 연상 만해도 바로 우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새해에는 푸른 바다, 파란 하늘같은 청렴의 모범이 우리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서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해본다. 아니 새해에는 우리 평화의 섬 제주도가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도시가 될 것이다.

# 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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