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올 겨울
올 겨울
  • 김병연
  • 승인 2010.01.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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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병연 시인/수필가

올 겨울은 예년보다 더 춥고 폭설까지 내렸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졌다. 가장 춥다는 소한 추위인 것 같다.
 
이번 폭설은 오랜만에 눈답게 많이 내렸다. 산에는 온통 설화 천지다. 설화가 만발하다 보니 설경은 장관이다.
 
요즘은 눈이 와도 예전처럼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집안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한다. 자연 속에서 추위와 맞서 놀이를 즐겼던 예전 아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은 허약하다.

설경은 장관이지만 옛날 눈이 아니다. 그냥 먹어도 되는, 먼지 하나 없던 옛날 눈이 아니다. 요즘 내리는 눈은 먹으려 해도 오염됐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다.
 
겨울이 춥지 않으면 이상난동이라고 야단이고 겨울이 추우면 춥다고 야단이다.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사람들에겐 추운 겨울을 나기가 너무 힘들다. 겨울이 추운 것은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낮은 기온도 탓이지만 몰아치는 바람이 더 추위를 느끼게 한다.
 
'춥지 않으면 어찌 겨울이라 하랴? 겨울은 추운 것이려니'생각하면 그래도 덜 춥다.
 
날이 추우니 따끈한 찌개와 찹쌀떡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이 생각나겠지만......

<김병연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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