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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201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발! 201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1.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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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해돋이를 맞이한 이들의 '새해 소망'

이날 2010년의 첫 일출을 보기위해 사라봉을 찾은 장정남 씨(55, 제주시 건입동)는 "힘든 지난해를 떨치고 새해 희망을 맞이하기 위해 사라봉에 일출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제주시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장씨는 지난해 경제난 속에서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경제도 좀 풀려서 지난해보다 나은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또 그는 "사람이 사는데 중요한 것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며  "올해 나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별탈 없이 건강하게 보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친구들과 함께 새해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사라봉을 찾은 김윤미 씨(20, 제주시 이도2동)는 "날씨가 춥고 성산일출봉은 너무 멀어서 그래도 가까운 사라봉에 일출보러 왔다"며 "올해 대학교에 들어가는데 멋진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이와함께 김씨는 "그리고 올해부터 성인이 되는 만큼 그동안 저를 키워주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다"고 쑥쓰러운 얼굴로 말했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새해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사라봉을 찾은 이기화 씨(45, 제주시 일도2동)는 "제주시에서 인터리어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경제적으로 살림살이가 정말 힘들었다"며 "올해는 경제가 풀려 걱정없이 한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기원했다.

어제(12월 31일)부터 부산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와 제주에서 새해를 맞은 사람들도 있었다.

부산에서 냉각수처리를 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황소용 씨(53, 부산시 사상구)는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한해를 보낸만큼 올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사원 및 사원들의 가족들과 함께 모두가 제주도를 방문했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사원들과 함께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조금 부족했는지 정말 힘든 한해를 보냈어요. 그런만큼 경인년 새해를 맞아 사원들과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일하기 위해 어제 저녁 7시 부산에서 배를 타고 아침에 제주로 건너왔는데 배에서 내리니까 부두 앞에 위치한 사라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렇게 올라오게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힘들었던 일들은 모두 떨쳐버리고 새해를 맞이해 아름다운 제주를 돌아보면서 우리 가족들과 사원들, 그리고 사원들의 가족 등 모두가 올해 희망을 가지고 건강하게 보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점점 밝아오는 하늘과 함께 시간이 흐르며 오전 8시가 될 무렵. 구름에 가린 첫 일출에 대해 아쉬워하며 사람들이 발길을 돌릴 무렵 그들의 아쉬운 마음을 읽은 것인지 구름 사이로 경인년의 첫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두터운 구름을 뚫고 밝은 햇빛이 사람들을 비추자 사라봉 아래로 내려가던 사람들은 바로 그자리에 멈춰서서 경인년 첫 해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한편, 이날은 2010년의 첫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내 곳곳에 위치한 일출 명소들을 찾았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일출명소인 서귀포시의 성산일출봉에는 어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추운날씨 속에서 밤을 지새며 새로운 희망의 해를 맞이했다.

성산일출봉에서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17회 성산일출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날씨 속에서도 성산일출봉을 방문해 2009년의 마지막 해가 서쪽으로 물러나는 것을 배웅하고 밤 12시, 기축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들은 오늘 오늘 아침 6시 성산일출봉에 올라 경인년의 첫 일출을 맞이하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이날 성산일출봉에서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모두 함께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일출제와 새해 아침 떡국 나눠먹기, 지역 토속음식을 체험하기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새해 첫 일출을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사람들도 있다.

2010년 첫해맞이를 위해 오늘 새벽 0시부터 개방된 성판악 및 관음사 코스 2개 탐방로를 통해 눈 덮인 한라산을 오른 이들은 새해맞이를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정상에서 맞이했다.

기습적인 강추위로 인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자칫하면 한라산이 통제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다행히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입산통제가 풀려 이들은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이 외에도 제주시의 도두봉과 노꼬메오름 등을 비롯해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들과 함께 바다 위로 나간 서귀포해양경찰의 경비구난함, 그리고 지난 2009년 해군기지 건설사업 문제로 인해 힘든 한해를 보냈던 강정마을까지... 제주도내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행복과 희망이 가득한 한해가 되길 기원했다.

두터운 구름을 뚫고 사람들에게 희망의 햇빛을 내려준 올해 첫 일출처럼 오늘 제주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원했던 그 소망들이 이뤄져 올해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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