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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앓던 한라산 조릿대, "가치 인정받았다"
골치앓던 한라산 조릿대, "가치 인정받았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12.2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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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활용가치 학술심포지엄서 다양한 기능 제시

제주 한라산 일대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조릿대. 이 조릿대의 번식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이루어지고 광범위한 면적에 분포하면서 식생의 종 다양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조릿대의 경제적 활용가치에 대한 다양한 학술연구 결과들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23일 오후 2시 제주시 한라수목원 내 생태체험학습관 세미나실에서 '한라산 제주조릿대의 경제적 활용가치 조명과 관리방안'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현철 환경자원연구원 박사의 '제주조릿대의 생태학적 특성 및 관리방안', 이종언 국립축산과학원 박사의 '조릿대의 말 사료가치 평가', 이송진 전남 담양군청 연구원의 '담양대나무의 산업화 사례', 정완석 (주)제주느낌 박사의 '제주조릿대의 기능성 물질', 임복환 (주)청정제주 대표의 '제주조릿대의 차음료 시장성', 김해곤 섬아트 대표의 '제주조릿대를 활용한 종이제조 및 응용상품 개발'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제주 조릿대가 현재 차와 기능성음료 화장품, 제지 등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제주 자생식물 중 가장 광범위한 면적에 분포하고 있는 풍부한 식물자원으로 앞으로 산업적으로 이용할 경우 경제적 효과가 지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철 박사는 제주조릿대의 생태학적 특성 및 관리방안과 관련해, "한라산 방목금지등 으로 인해 급속한 번식과 생장으로 한라산의 주요 하층식생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벌채.방목 등 인위적 간섭을 하면 조릿대의 밀도가 감소하고 다른 식물종의 생육이 활발해져 종 다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제주조릿대 분포에 대한 기록을 보면, 1842년에 한꺼번에 많은 결실로 열매를 음식으로 먹은 기록이 있으며,  결실 후 사멸하는 벼과 식물의 특성상 일시에 많은 자생 면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언 박사는 제주조릿대의 말 사료화 가치평가 주제발표에서 "제주조릿대의 성숙한 잎에서 조단백질 함량이 12.2-16.6%로 일반사료작물 건초의 10% 보다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말이 채식했을 때 말의 소화율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음을 강조햇다.

그는 "과거 제주지역에서는 겨울철 목초대신 제주조릿대를 말의 먹이로 사용했다"며 "제주조릿대의 사료적 가치는 말의 기호성, 채식성, 단백질함량과 소화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 제주조릿대가 말사료로써 가치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완석 박사는 제주조릿대의 기능성물질과 관련해, "조릿대잎 추출물에 미백효과가 특허 등록돼 있으며, 동물세포에 해롭지 않은 항균작용을 한다"며 "조릿대잎을 끓인물에서 추출한 물질의 영양을  분석한 결과 칼륨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높고 유해성 중금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약리분야에서는 대나무잎의 항산화효과, 항균효과, 항당뇨 효과 등이 보고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식이섬유도 건강기능식품 조건에 적합한 함량이 있어 제주조릿대의 부가가치가 높다"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릿대의 기능성은 동의보감, 본초강목, 신농본초경에 따르면 인삼을 훨씬 능가할 만큼 놀라운 약성을 지닌 약초이며, 대나무중에서는 약성이 가장 강하여 당뇨병, 고혈압,  위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조릿대의 분말을 이용한 건강보조식품이 생산되고 있다.

김해곤 대표는 "조릿대로부터 종이 제조와 관련된 연구는 최초의 시도이며 특허등록돼 있다"고 밝히고, 조릿대로 친환경적인 기능성 종이 등을 개발해 자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환경자원연구원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논의되는 내용을 검토해 제주조릿대의 다양한 산업화를 추진하는데 적극 뒷받침해 나가는 한편 국유림내 조릿대에 대해 지속가능한 원자재 공급을 위한 생태적 특성을 계속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

한라산국립공원내 제주조릿대 확산 현상에 대해서는 말 방목 또는 벌채 등의 방법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관련 당국과 사업방법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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