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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인내' 키워야"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인내' 키워야"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12.0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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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사건사고를 바라보는 기자의 생각

지난달 말쯤 집안일로 제주시 서부두로 가던 도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6명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기세가 자못 험악했기 때문에 크게 다치는 학생들이 발생할 지 몰라 갈길을 멈추고 서둘러 그 학생들의 싸움을 말렸다.

다행히 싸움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인지 크게 다친학생들은 없었지만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지 학생들끼리 말싸움을 했다.

그 말싸움을 듣고 있자니 이들이 싸운 이유를 대충 알 수 있었는데 한 학생의 의견에 대해 맞다, 아니다로 이야기를 하다 논쟁이 커지면서 말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싸움으로 확대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싸움까지 번질 일도 아니었는데 자신들의 화를 참지 못해 결국 싸움을 벌인 이 학생들을 보며 황당하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기자생활을 1년 가까이 해 오면서 그동안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사건을 접해왔다. 절도, 강도, 살인, 성범죄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사고를 봐오면서 느낀 것은 바로 '조금만 참고 생각했으면'이라는 생각이었다.

특히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는 소소한 금액의 절도를 볼때는 더욱 안타까웠다.

지난달 18일 식당에서 현금카드를 훔친 관광객과 지난달 17일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사람이 놔두고 간 40만원을 훔친 20대 청년 등 그때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건을 훔쳤다 결국 '절도범'이 돼버렸다.

다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 범죄를 저지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인내의 부족으로 자신의 화나 욕심 등을 참지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싸움을 벌인 학생들도 자신의 작은 화를 참지못해 싸움을 벌였는데 만약 이런상황에서 인내를 기르지 못하고 계속 지내다보면 언젠가 자신의 작은 욕심을 이기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왕척직심(枉尺直尋, 짧은 것을 굽히고 긴 것을 편다)이라고 했다. 평소 작은 일부터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 필요할 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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