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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찌르는 반전…빛나는 조연
허 찌르는 반전…빛나는 조연
  • 시티신문
  • 승인 2009.12.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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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가 살인범으로 몰린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되는 스릴러 "시크릿"은 조연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는 영화다.

주연을 맡은 차승원과 송윤아의 연기도 결코 뒤지지 않지만 피해자의 형이자 악랄한 조직폭력배 보스로 나오는 재칼(류승룡)과 전과 3범의 용의자 석준(김인권), 유일한 목격자로 나오는 오정세까지 그들이 발산하는 카리스마는 "시크릿"을 빛내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영화는 잔인하게 살해된 조직의 2인자의 사건현장에 아내의 흔적을 발견한 성열의 불안한 시선으로 시작된다.

냉철하고 유능한 형사지만 1년 전 딸을 사고로 잃고 아내와 소원해져 지내는 그는 사건 당일 피투성이가 돼 귀가한 아내를 지키기 위해 교묘히 증거를 없앤다.

그러나 경찰과 별개로 동생의 살인범을 찾아나서는 재칼 일당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영화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

지난 2007년 최고의 스릴러로 평가된 "세븐데이즈"의 윤재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만큼 "시크릿"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극의 반전은 할리우드 영화 "유주얼 서스팩트"에 버금 갈 정도로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원제가 "세이빙 마이 와이프"인 만큼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성열의 모습은 치열하면서도 뭔가 껄끄러운 묘한 뒷맛을 남긴다.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윤감독이 4부작으로 계획중인 "세이빙 시리즈"가 기대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3일 개봉.

<이희승 기자 cool@clubcity.kr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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