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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 인터넷신문, '웹 2.0'에서 활로 찾자"
"난립 인터넷신문, '웹 2.0'에서 활로 찾자"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12.02 15: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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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창간 5주년 기념 토론회 '인터넷신문 당면과제'
제주 4년새 매체수 18개 급증..."생존전략 전전긍긍"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전국적으로 인터넷신문의 매체운영과 저널리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시장이 협소한 제주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그럼, 제주지역 인터넷신문이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과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까.

창간 5주년을 맞은 미디어제주가 2일 제주지식산업진흥원(원장 김인환)과 공동으로 '제주지역 인터넷 미디어 당면과제와 개선방안'이란 주제의 미디어제주 창간 5주년 기념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이날 오후 3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진희종 제주대학교 강사의 사회로 진행으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제1주제로 김재영 충남대 교수(언론정보학과)의 '인터넷신문과 소통, 그리고 저널리즘', 제2주제로 윤철수 미디어제주 대표의 '제주지역 인터넷신문의 당면과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각각 이뤄졌다.

#김재영 교수 "웹2.0 통한 활로 모색...시대 관통하는 흐름 포착 중요"

첫 발표에 나선 김재영 교수는 소통의 역사를 통해 인터넷신문의 등장배경 등을 설명한 후, 인터넷신문 저널리즘의 키워드를 '참여와 파격'으로 제시했다.

누구나 뉴스정보의 생산자 또는 주체가 될 수 있고, 인터넷 저널리즘 환경에서는 시공간이 더 이상 제약적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 특성을 지니면서 새로운 대안언론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5년 신문법 개정으로 인터넷신문이 '언론'으로서 법적지위를 부여받은 후, 매체수의 급증에 따른 문제를 그는 먼저 지적했다.

한국언론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5년 처음 231개 업체가 등록한 후 해마다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3월 현재에는 1399개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들 인터넷신문의 내용적 다양성이나 수익구조, 신뢰성 등이 향상됐다는 증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근 나타난 인터넷신문시장의 현상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과 안정적이고 뚜렷한 수익구조를 찾지 못한 점으로 크게 정리해 설명한 김 교수는 "이러한 안정적 수익원의 부재는 인터넷신문으로 하여금 인력, 기획, 취재활동 등 저널리즘의 핵심 요소에 대한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면한 인터넷신문의 고민을 해결하고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웹 2.0의 실험'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대중과 외부자원 활용이란 의미가 복합된 합성어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을 첫번째 웹 2.0의 활로로 제안했다.

생산과 서비스 과정에 소비자 또는 대중이 참여하도록 개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수익은 참여자와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제도 일종의 이 크라우드 소싱의 형태로 볼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블로그 네트워크화'를 들었다. 인터넷신문이 자사 기자와 독자들에게 블로그 서비스와 마당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 이의 활용이 잘 이뤄지고는 있으나 전면적 시행이 되지 않아 '블로그 네트워크화'를 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또 이용자 참여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모색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댓글달기를 허용하고 토론방을 마련하는 것으로서는 더 이상 인터넷신문의 고유의 상호작용성이 빛을 발하지 않는다"면서 "좀더 파격적인 이용자 참여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그 실례를 <딕닷컴> 등의 사례에서 들었다.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크라우드 소싱의 활용, 블로그 네트워크화, 이용자 참여의 극대화는 그 방향성의 일단일 뿐 전무이자 끝이 아니다"며 "인터넷신문이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을 포착해 앞서가고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철수 대표 "시장규모는 작은데 매체는 난립하면서, 경영.저널리즘 문제 야기"

이어 제2주제 발표에 나선 윤철수 대표는 제주지역 인터넷신문의 등록현황을 설명하며, 지역적 차원의 현실적 '고민'을 중심으로 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제주지역 인터넷신문 등록 매체수는 18개. 2005년 이후 4년 사이 22개 매체가 등록했다가 4개 매체가 폐업 혹은 등록철회를 하면서 현재 18개가 운영 중이다.

윤 대표는 현재의 인터넷신문 난립원인을 '대안언론'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등록절차와 관련된 제도적 문제 2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인쇄신문 등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용이해진 인터넷신문 등록절차가 난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신문법은 취재기자 2인 이상을 비롯해 3명 이상의 취재편집인력의 확보, 그리고 주간 게재기사의 30% 이상을 자체생산 기사로 채울 것 등의 요건만 확보하면 개인사업자든, 법인사업자든 쉽게 등록할 수 있다.

더욱이 인터넷신문으로 한번 등록이 되고 나면, 이후 관할 행정청이 등록요건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사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윤 대표는 "제주지역 인터넷신문의 고민은 지역내 인구수 및 시장 규모에 비해 등록 매체 수가 너무 많다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매체가 난립하다 보니 서로 앞다퉈 보도하는데 급급한 소프트뉴스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저널리즘 측면의 문제, 그리고 매체간 경쟁 속에서 수익구조 창출 역시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피력했다.

먼저 수익구조 문제에 있어서는, 제주지역의 경우 광고수입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고, 일반기업체에서 발주하는 '상품광고'가 빈곤한 점이 매체운영을 구조적으로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는 "인터넷신문의 주 수입원이 광고이나, '공공기관'의 정책적 광고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일반기업 광고는 극히 미약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늘어나는 매체 수에 부담을 느낀 광고주들의 '발주 포기'현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문사별 수입원에서 광고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광고 외적인 수익모델을 개발하는데 한계를 보이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바로 이러한 점이 인터넷신문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규모와 운영면에서는 정체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적 문제와 함께 기자들의 저널리즘적 문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은데다, 부족한 인력은 결국 '게이트키핑'의 미흡과 다양한 뉴스소재 발굴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면서 '저널리즘의 질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의 대안으로, 현재 한국언론재단 등에서 방송과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기자 재교육 시스템'을 인터넷신문 기자들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 한승철 연구원 "인터넷 신문의 인지도 제고에 노력해야"

주제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최낙진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 김봉현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사무국장(제주의 소리 기자),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연구지원실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한승철 연구원은 "인터넷 신문이 벌써 18개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고 이 경쟁 중에서 제주지역의 좁은 시장경제규모를 감안하면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원은 "지금 제주지역 4개의 인터넷 신문이 제주 인터넷 신문 기자협회를 만들고 독자도 많이 확보하고 있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독자층을 유지하지 않으면 어느새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인터넷 신문이 가지고 있는 지역 사회에서의 인지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인터넷 신문을 찾는 이유가 일간지보다 먼저 정보를 보겠다는 소비자의 욕구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함께 인터넷 신문을 보는 독자들은 뉴스를 보기위해 사이트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이트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독자라 사이트를 찾지 않는다"며 인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한 연구원은 광고로만 이뤄지는 수익모델에 대해 뉴스 자체의 가치를 올려 뉴스기사에 대해 돈을 받고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 김봉현 국장 "대안언론으로서 제역할 다하는지 자문해볼 때"

이어 김봉현 사무국장은 인터넷신문들이 난립하면서 언론의 본 기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미디어환경이 빠른 변화를 보이면서 인터넷신문이 제주에 등장한지 7년정도 지나고 있는 가운데 그 짧은 시간안에 많은 인터넷 매체들이 진출하면서 많은 부작용도 있지만 인터넷 언론이 당당한 언론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기존 신문방송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인터넷 언론이 등장하면서 수용자 중 누구나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한 아젠다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인터넷 신문에 대한 긍정적인 순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김 사무국장은 "그러나 현재 인터넷신문들의 난립현상 등으로 인해 인터넷 신문들이 언론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크다"며 인터넷 언론의 출현이 가지는 역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우선 올해 제주지역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주민소환투표를 예로 들며 약화된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에 대해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사안에 대한 옳고 그름, 찬성과 반대가 아닌 사안에 대해 얼마나 의제설정에 참여했는가에 역점을 둬야한다"며 "대부분의 제주지역 인터넷신문들은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해 아쉬움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사무국장은 인터넷신문의 열악한 환경의 문제와 기자의 저널리즘 향상방안에 대한 다양한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호진 실장 "속보성 뉴스보다는 심층성 뉴스에 주력해야"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연구지원실장은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이 가지는 열악한 환경의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강 실장은 "종이신문은 각 관공서마다 취재인원이 나눠져 있는데 인터넷 신문은 적은 인원으로 그 영역을 쫒아가려다 보니까 한 사람이 다수의 출입처를 맡게되고, 그렇게 되면 기존의 언론과의 차별성을 두지 못한다"며 "인터넷 신문의 특성을 살리면 기존 언론과의 다른 형태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인터넷신문들이 속보성 경쟁에만 뛰어들고 있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속보성 기사 보다는 지역현안에 대한 내용을 다룬 심층성 기사를 다룰 것을 주문했다.

강 실장은 "인터넷신문은 인터넷 사용자를 독자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목에서 선정적이나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황색 저널리즘'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신문의 보도나 수입원에 있어 '공공기관 의존도'가 지나치게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신문발전위원회 처럼 지역차원에서 공적 위원회를 구성해 인터넷신문이 공적 역할을 도모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낙진 교수 "인터넷 신문, 기사의 품격을 높여야"

마지막으로 토론에 나선 최낙진 교수는 인터넷 신문들이 신뢰도를 올리고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인터넷 신문이 현재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문제를 외부의 난립이나 수익구조에 문제를 둬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인터넷 신문의 난립이나 수익구조 보다는 현재 인터넷 신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국가의 품격'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는에 인터넷 신문도 언론의 품격, 기사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최 교수는 인터넷 신문의 난립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시장진입자가 시장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인터넷 신문의 시장에 난립한다는 것은 경제학 적으로 시장경쟁의 진입벽이 낮다는 뜻"이라며 "난립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기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업자들이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인터넷 신문은 시장진입비용이 적어서 진입은 하나 실제로는 저널리즘 형태에서 기존 진입자가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가 되겠지만 저널리즘 부분에서는 기존 진입자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 저널리즘과 '소통'에 대한 논의의 장 마련"

한편 이날 토론회 개회식에는 김용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문순영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보도과장, 이지훈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팀장, 김부찬 제주대학교 법정대학 교수, 김경호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인환 원장은 서면으로 대신한 인사말을 통해 "오늘 토론회를 통해 인터넷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앞으로 인터넷미디어의 질적 발전을 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아울러 인터넷 저널리즘과 '소통'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용하 의장은 "오늘 토론회는 인터넷 신문의 장점을 살리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자리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주지역 인터넷 신문이 유익한 정보로 제주도민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세웠으면 한다"며 "제주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인터넷 신문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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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뿔 2009-12-04 16:46:09
신문이 22개라니 말 다했다. 개나소나들 신문사 한다고하니 기자 질이 낮아질수밖에 없는게아니야.제발 스스로생각해서 품위 깍아먹는언론은 자진 폐간하ㅅ길 바랍니다.제주사회가 너접해지는구료

굿! 2009-12-04 09:57:53
선발주자들이 좀더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