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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연계한 '20개국 섬 지사회의' 개최하자"
"G-20 연계한 '20개국 섬 지사회의' 개최하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11.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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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학계단체, '아태 도시와 섬연합' 창설 등 공식 제안

2010년 G-20 정상회의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되면서 제주의 국제정상회의 수용능력에 한계가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제주도내 학계 인사들이 12일 이의 대안으로 G-20과 연계해 대륙별 20개국 섬의 지사회의인 'I-20'(The Islands of 20 ; 섬과 해양도시와 섬의 지사회의)을 공식 제안했다.

사단법인 세계 섬학회(회장 고창훈 제주대 교수)와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소장 김진호 교수)  BK21 제주평화연구협력육성사업단은 지난 11일 연석회의를 갖고 G-20 서울 개최에 따른 제주의 후속 대안을 모색하기 논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제주는 국제공항으로서의 수용능력의 한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고 한다"면서 "제주의 입장에서는 2005년 APEC회의 유치 실패에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 유치에서의 탈락을 경험한 만큼 제주 스스로 대규모 국제회의의 유치를 선도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창설해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에 대비하는 지혜와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한.아세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제주도의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입증했던 전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에 국제기구인 가칭 '아태 도시와 섬 연합'(United Islands and Cities for Asia Pacific UICAP, 이하 위캡) 설립을 제안했다.

또 '위캡(UICAP)'을 통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와 연계해 I-20을 창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I-20을 통해 해양지역의 환경기후변화 교육 해양 관광을 의제로 다루어 환경, 해양관광 및 평화교육의 국제적 흐름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 취지다.

고창훈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20개 지역의 선정은 대륙별 배정을 고려하되 해양환경 기후변화 관광 그리고 평화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I-20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우선 섬관광정책 포럼의 창설 섬인 중국의 하이난 섬, 일본의 오끼나와 섬, 인도네시아 발리 섬은 당연 회원국으로 하고, 중국과 대만 교류 상징인 금문도, 인도의 락사드위프 섬을 포함하는 커랄라 주, 남태평양의 피지섬, 미국의 하와이, 호주의 타즈메니아,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런드, 아프리카의 모리셔스 등이 7개 지역을 해양관광의 거점 지역으로 추가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크레타 섬, 스페인의 자연유산의 섬 마조르카, 남아공화국의 로벤아일런드를 포함한 케이프타운시, 노르웨이 트롬소 등 4개 섬의 문명과 유산을 고려해 선정할 것도 주문했다.

미래 세대들을 위한 특화된 교육모델을 실현하면서 각 대륙의 대표적 평화도시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보스톤, 코스타리카의 산호세, 뉴질랜드의 크라이스 처치, 일본의 히로시마, 베트남의 하노이시를 선정해 해양사회 간의 교육적 교류와 발전을 모색할 것도 제안했다.

최근 UNEP의 창시자인 마우리스 스트롱 박사는 최근 "제주도가 세계의 환경 수도의 최적지인 만큼 제주에 '세계환경대학교 (World Environment University)'설립이 필요하다"며, "또한 I-20의 창립 개최가 환경대학 설립의 국제적 지원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고창훈 교수는 밝혔다.

UN평화교육 자문교수 앨리시아 카베주두 박사도 내년 10월 UN 총회가 5년에 한번 채택하는 '평화문화 UN결의안- UN Resolutions on Culture of Peace 2010'에 제주의 I-20 개최를 공식화시켜 UN의 지지를 받는 세계 섬과 도시간의 정상회의로 정례적 개최를 명문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교수는 "국제기구 '위캡'이 설립되고 'I-20'이 연례적으로 G-20과 연계돼 개최하게 되면 이는 제주를 해양문명 중심의 세계평화의 섬으로 브랜드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제주의 국제평화의 지적 인프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평화연구원이 제주에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UN 산하기구인 훈련조사연수원(UNITAR) 지역훈련센터(CIFAL)의 제주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국제기구의 약 20%는 인구 18만명의 작은 도시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국제기구를 통해 정부지원금의 20배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제 제주도가 그간 축적한 국제적 역량과 특화된 전략목표를 토대로 제주가 중심이 되는 섬과 해양 도시의 정상회의 및 제주지역에 맞는 국제기구 위캡을 창립해 국제회의 유치 주도의 중심기구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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