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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쌍용차 올해 3만2천대 판매 가능?
[분석] 쌍용차 올해 3만2천대 판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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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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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 13일 생산재개 이후 첫 완성차를 출시한 쌍용자동차가 하반기 “1만9000대 판매”라는 목표를 세우고 막판 스파트를 내고 있다.

 
쌍용차는 판매망 복구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전직원의 영업사원화'를 기치로 내걸고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사원 전진대회를 여는 등 판매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유일, 박영태 공동 관리인은 지난 18일 AS사업장, 생산공장, 엔진공장 등에서 근무하는 전임직원 4500명과 직접 대화하는 ‘관리인과 직원간 대화의 자리’를 총 4차례에 걸쳐 만들어, 회생을 위한 직원들의 의지를 결집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파업기간 동안 깊어질대로 깊어진 소비자들의 불신을 종식시키고자 품질보증기간을 연장 적용하는 한편, 무상점검 서비스도 대폭 강화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쌍용차측의 설명이다.
 
정무영 쌍용차 홍보부장은 “기업회생과 재도약이라는 목표로 영업활성화를 통해 최대 생산과 판매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13일 첫 완성차 출고 이후 20일에는 국내 고객에게 50대의 차를 출고했고 이런 추세를 이어나가 이달 2600대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2600대 판매 목표 달성을 바탕으로 다음달부터는 4000~4500대를 판매해 올해 총 3만2천대 판매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 쌍용차의 계획이다.
 
3만2천대는 쌍용차가 기업가치를 청산가치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연간 판매량으로 산출됐던 2만7천대보다 5천대가 많은 수치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쌍용차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 대다수는 3만2천대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노후차 세제지원 및 이미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세제효과가 ‘쌍용차 사태’가 한창이던 상반기에 몰려 나타났고, 하반기에는 쌍용차 판매 호조 전망을 뒷받침해줄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회생을 위해 판매 목표치를 높게 잡는 것은 타당하다고볼 수 있다”며 “그러나 노후차 교체 세제혜택으로 1년치 잠재수요가 이미 상반기에 집중된 상황에서 남은 석달간 판매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하반기에는 경쟁사들 대표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기존 양산차만 판매하는 쌍용차가 경쟁력을 가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쌍용차의 주력시장인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지난달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 싼타페 더 스타일과 이달 출시되는 투싼 후속 모델 투싼익쏘닉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의 또다른 주력 차종인 대형세단 시장 역시 상반기 출시된 현대차 에쿠스 신형모델과 기아차 오피러스 프리미엄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에는 수입차를 포함해 총 20여종의 신차가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경쟁이 어느때 보다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훼손될 대로 된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표적 수출 시장인 유럽연합의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차량이 단 한종도 없는 쌍용차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세계 SUV 시장은 점점 작은 SUV가 대세가 돼가고 있는데, 쌍용차의 라인업은 중대형 SUV 중심이라 시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노후차 세제지원이 끝나는 12월 막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고, 12월은 시기적 특성상 완성차 업계의 재고를 싸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는 점은 쌍용차에게 희망적이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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