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전문] 주민소환투표 청구인측 '옥내 합동연설회' 연설요지
[전문] 주민소환투표 청구인측 '옥내 합동연설회' 연설요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9.08.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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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주민소환투표 청구인측 '옥내 합동연설회' 연설요지

저는 제주시 용강동에 살고 있는 김순희라고 합니다.
집에서 아이들 키우고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그러면서 화요일은 제주의료원에서, 수요일은 기적의 도서관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매번 가지 못해서 늘 마음이 찔리기도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를 우선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태환지사 소환운동본부에서 어제 오후 늦게 갑자기 합동연설회 연설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할 이야기는 많은 데, 조리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 이었습니다. 그런 걱정과 더불어 연설하는 것을 더 주저하게 만든 것은 손위 동서인 형님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주부가 갖고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현재의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니 ’진실은 반드시 통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김태환도지사는 반드시 소환되어야 합니다.
김태환도지사는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그래야 제주가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 수많은 제주사회의 갈등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왜 김태환도지사는 소환되어야 할까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시집은 강정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강정마을의 며느리입니다. 현재 강정에는 형님 댁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강정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을 경험하며 살아왔습니다. 강정마을 분들, 정말 착하고 순박한 분들입니다. 저가 잘 압니다.

저의 손위 동서 형님은 동네에 큰 일이 나면, 평소 자기 일을 제쳐두고 2-3일씩 동네일과 이웃 집 일을 하십니다. 우리 형님만 그런 게 아닙니다. 동네 분들이 대부분 그렇게 한 가족처럼 생활하십니다.

그런데 지금 강정마을은 공동체가 완전히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형님ㆍ동생하던 사람들도, 삼춘ㆍ조캐하던 분들도 모두 다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친형제지간에도 서로 등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군기지 찬ㆍ반을 떠나서, 마을공동체를 갈기갈기 찢어놓은 것은 누군가 책임져야 합니까? 강정마을 분들이 잘못한 겁니까? 설사, 강정 마을분들에게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싸움을 해결하고 화해시킬 수 있어야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망하면 사장이 책임집니다. 나라의 큰 재난이 닥치면 대통령이 책임집니다. 어떤 경우는 하야까지 합니다. 평화스럽게 서로 오순도순 살던 강정마을사람들을 서로 이간질시키고, 싸움질하게 한 책임을 누군가는 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정마을 사람들을 서로 싸우게 한  책임을 지고 김태환 도지사는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환 도지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 참으로 희한한 광경을 보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닐 겁니다. 여러분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냐구요? 김태환도지사가 도민들에게 주민소환투표에 불참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김태환 도지사는 민선도지사입니다. 주민투표로 당선된 분입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공무원들을 동원해서 찍어달라고 부탁했던 분입니다. 그때는 투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불리하다고 해서 투표하지 말라고 합니다.

때와 장소가 바뀔 때 마다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은 결코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도자에게는 신뢰를 보낼 수는 없습니다.

김태환 도지사께서 ‘투표 불참’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방송에서 접했을 때, 저는 김태환 도지사의 밑바닥이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태환도지사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투표장에 안 가줬으면!”하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환지사도 도지사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태환 도지사는 대놓고 투표불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투표 불참을 요청하는 것은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행위가 왜 선거법에 저촉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공산주의국가에서도 형식적으로는 다들 투표를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 불참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김태환 도지사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투표는 신성한 국민의 기본권이자 의무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김태환 도지사는 현재의 국정교과서조차도 부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도민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환 투표에 참여해서 김태환도지사를 반드시 소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환 도지사가 소환되어야 할 이유, 세 번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태환 도지사는 능력 있고 자존심이 있는 제주도정의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뭉게고 있습니다. 제주의 공무원들은 제주지역을 선도하는 엘리트들입니다.

누구보다도 큰 자존심을 갖고 제주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중심에 제주도정의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특별자치도의 제도를 완성하고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실제로 공무원이라고 하면, 다들 부러워합니다. 부모들이 자랑스러워합니다. 김태환도지사는 이러한 제주도정의 공무원들을 영혼도 자존심도 없는 존재로 만들고있습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공무원들을 동원해서 자기 선거운동을 시켰습니다. 인사권을 무기로 공무원들을 선거에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무원들에게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투표종사 공무원들은 거의 부재자 투표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입니다. 도지사의 의중에 따라서 어떤 경우는 투표를 독려해야 되고, 어떤 때는 투표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비극적입니다.
이는 공무원을 자기의 졸개로만 인식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김태환도지사는 현재 제주도정의 공무원들을 영혼도 없는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김태환 도지사께 묻습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적인 권리도 포기해야만 공무원을 할 수 있습니까? 공무원은 선거와 관련해서 투표와 관련해서 자기 의사를 가지면 안되나요?

온갖 궂은  일은 다하고, 도민들에게 듣지 말아야 할 욕까지 다 먹어 가면서 제주도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투표권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제주도정의 공무원을 자기의 하수인으로만 인식하는 김태환 도지사는 더 이상 자격이 없습니다. 소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무원 여러분! 여러분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8월 26일 주민소환 투표에 참여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 사람이 제일 서러울 때가 언제인지 아시죠? 아플 때입니다. 오죽하면 아프면 자식도 서방도 필요 없다는 말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김태환 도지사는 아픈 사람들 더욱 서럽게 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우기면서 영리병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 오면, 그 사회는 이미 재앙입니다. 미국에서는 암에 걸리면 중산층도 파산된다고 합니다. 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파산해서 생명을 잃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4년 전에 유방암에 걸려서 수술을 한 암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국민의료보험제도가 있어서 병원비의 10%만을 내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제주도에 영리병원을 하면 돈 많은 사람들은 치료를 잘 받겠지만, 돈 없는 서민들은 의료 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질 수 있습니다. 지금 영리병원의 작은 물꼬가 생기면, 결국은 공공의료라는 큰 둑이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영리병원 정책을 김태환 도지사는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리병원은 김태환 도지사가 도민여론조사를 통해서 포기를 선언했던 정책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하면서 재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다시 해서 찬성 의견을 더 많이 확보한 것도 아닙니다.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도지사의 입맛에 따라서 여론조사를 인정할 수도 있고, 어느 경우에는 무시할 수도 있다면, 도민의 의견이나 여론은 안중에 없다는 것입니다.

영리병원 그 자체로 인해서 생기는 불행한 미래도 막고,
도지사의 전횡과 독선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1표 1표를 정정당당하게 행사해서, 김태환 도지사를 소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제주 농촌에는 참으로 슬프고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림농협이 양배추 매취사업으로 인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나눠가진 것입니다. 다행히 조합장님과 임직원들께서 공식으로 사과하고 성과금을 반납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일에 대해서 한림농협 조합장님만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농민을 위한 시장ㆍ군수가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가까운 농민 한 분이 “신철주 군수가 이서시민 이런 일 어서쭈게!”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농민을 위하고 농촌은 지키는 시장ㆍ군수가 있어야, 제주의 농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몇 해 전 김태환 도지사는 4개 시ㆍ군을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농촌이 더 좋아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제주 농촌은 희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김태환 도지사는 자기의 권력을 나눠가질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4개 시ㆍ군을 없앤 것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뽑은 시장ㆍ군수를 만들어서,
우리 모두 마음의 고향인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김태환도지사는 반드시 소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나라의 큰 지도자 2분을 잃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2달 전에 서거하셨고, 김대중 대통령마저 몇 일 전 서거하셨습니다. 서거를 접하며 저는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평소 저는 두 분의 지도자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제주 4.3의 진실이 왜곡되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현실을 보면서 후회하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제주 몇해 전 4.3 사건을 소재로 하여 쓰여진 제주출신 현기영 작가님의 소설 ‘순이삼촌’을  읽었습니다.권력을 가진 정부는 4.3때 선량한 제주도민들을 빨깽이로 몰아서 학살했습니다. 이 엄청난 사실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4.3의 진상규명 작업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룩해놓은 진상규명 작업들이 후퇴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앙정부에 설치된 4.3중앙위원회를 없애고 4.3 희생자 결정을 무효화할 수 있는 4.3특별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누가 제출 했냐구요? 몇몇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입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우리 제주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려는 사람들입니다.

4.3때 제주민들이 빨갱이였습니까? 아닙니다.
4.3때 제주도민들이 무장폭도였습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4.3특별법 개악(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제주도민들을 여전히 빨갱이로 몰아가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제주도의 명예도민이 될 수 있습니까? 제주도민의 명예를 짓밟으려는 분들이 제주도에 약간의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제주도민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습니까?

무슨 말이냐구요? 김태환제주도지사는 이 분들에게 제주명예도민증을 주었습니다. 4.3특별법 개악(안)을 국회에 제출한 한나라당 의원에게 명예제주도민증을 준 김태환도지사는 제 정신이 아닙니다. 더 이상 제주도민을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시어머니는 4.3때 시댁 분들을 모두 잃고서, 재가하신 분입니다. 저의 시어머니는 고생을 하도 하셔서 손에 지문이 하나도 없으셨습니다. 4.3으로 가슴에 쌓인 한을 하나도 풀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이런 큰 희생을 당하신 분들이 저희 가족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4.3때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한과 고통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제주 4.3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한나라당 의원에게 명예도민증을 준 김태환도지사는 더 이상 제주도지사가 아닙니다.

4.3이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번 주민소환 투표에서 김태환 도지사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아서,
제주도 최고 권력인 도지사를 소환한다는 것이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까?
지금의 도지사 소환투표는 현실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면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최근 몇 달 동안 우리 모두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주도민 모두가 주민소환 투표에 참여해서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김태환 도지사가 주민투표로 소환되면,
상식에 어긋나는 투표불참 운동도 심판할 수 있습니다.
극소수의 돈 많은 사람들만을 위한 영리병원 도입도 막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청의 공무원의 영혼을 되찾아 줄 수 있습니다.
풀뿌리 자치권을 가진 시장ㆍ군수를 내 손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제주 4.3의 왜곡과 후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누가 도지사가 되더라도
다시는 도민을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오만방자함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그리고 소환투표에 찬성해 주십시오. 그래서 올레걷기 코스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7코스가 있는 강정마을이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저의 시집이 있는 강정 마을 분들도 다시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강정 해안 길을 손잡고 걸을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도민 모두가 강정마을분들과 더 나아가서는 관광객들도 모두 평안하게 강정마을 해안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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