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회의는 고수...환경단체 "TF팀 투명한 운영" 촉구
각종 위원회에 위원들을 위촉할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적 인맥 혹은 '입맛'대로 선별해 '한라산 케이블카 TF팀'을 구성해 그 출발의 정체성에 논란을 샀던 제주도정이 뒤늦게 반발여론을 의식해 환경단체 회원 3명을 TF팀에 추가 위촉했다.
그러나 제주도정은 아직도 TF팀의 회의진행방식과 관련해 '비공개'라는 엉뚱한 고집을 하고 있어 위원들의 책임성을 의심받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구성된 '한라산 로프웨이 설치 타당성 검토TF팀'은 16일 오후 4시30분 제주도청 제2청사에서 제2차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종전 위촉한 13명의 위원에, 환경단체에서 3명을 추가해 16명으로 재편성돼 진행된다.
새로 위촉된 위원은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팀장, 강정효 곶자왈사람들 이사 등 3명이다.
<다음은 한라산케이블카 TF팀 참여위원 명단(추가 3명 포함)>
△환경분야 ; 허철구 교수(제주대)
△자연유산 분야 ; 서영배 IUCN한국위원회 위원장
△일반 ; 진희종 친환경급식제주연대 고문
△경관분야 ; 김태일 교수(제주대)
△사회분야 ; 정대연 교수(제주대)
△경제분야 ; 정순여 교수(제주대)
△복지분야 ; 강세현 교수(한라대)
△단체부문 고창완 제주경실련 대표
△제도분야 ;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박사, 민기 교수(제주대)
△전문가 ; 안원태 한국경제사회연구원장
△일반인 ; 장병순씨(전 주민자치위원)
△환경단체(추가 3명) ;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팀장, 강정효 곶자왈사람들 이사
△공무원 ; 고여호 제주특별자치도 청정환경국장
#제주도정의 '대단한 배려', "회의 시작전 사진촬영은 가능해요"
그러나 회의진행방식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최종 보고서만 공개한다는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16일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의 취재허용 문제에 대해, "회의가 시작할 때 언론사에서는 와서 사진촬영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TF팀의 회의 모습에 대해 사진촬영을 허가하는 것을 '대단한 배려'로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추가 참여한 3개 환경단체에서도 이 비공개 운영방침에 문제를 제기했다.
자신이 행한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고, 이것이 시비거리가 될 것을 우려해 '비공개'로 하자는 발상은 TF팀 위원으로서 '책임성'을 망각하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상명하달' 성격의 급하게 달리는 형국으로 만들어진 TF팀이 뒤늦게 '형식'과 '모양새'를 갖추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이 때문에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은 16일 TF팀의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곶자왈사람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TF팀은 한라산 보호의 관점에서 케이블카 운영이 타당한가 하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검토를 목적으로 해야"한다"며 "제주도는 이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TF팀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능 확보를 위해 운영시한을 미리 정해놓고 하는 방식은 철저히 지양돼야 하며, TF팀의 운영도 공개적인 회의진행, 회의록 작성및 공개 등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들 단체는 "보다 적극적이고 폭넗은 의견수렴을 위한 TF팀 차원의 의견수렴 대책도 별도로 논의돼야 한다"면서 "이번 TF팀 운영이 수십년 논란이 되어 온 한라산케이블카의 마지막 토론과정으로 판단한다"며 "그런만큼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운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대표에 개인적 연락해 면피시도...케이블카 체험 '선심성 공짜여행' 시도도"
또 최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번 TF팀 구성과정에서는 이미 제주도당국의 투명하지 못한 행보로 여론의 비난을 산 바 있다"면서 "환경단체의 참여를 통해 공정하게 구성하겠다는 제주도당국의 공언과는 달리, 단체의 대표를 그것도 개인자격으로 연락해 이를 면피하려고 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환경체험교육을 명분으로 제주도내 사회단체들로 하여금 통영의 케이블카 체험을 유도해 '선심성 공짜여행'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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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은 아닙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전직 '방송인'으로 할 수 있겠죠.
지난주 제주도에서 언론인으로 표기했다가 몇시간 뒤 뒤늦게
일반인으로 수정 발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제주의 오보입니다. 수정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