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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후인끼우 짱, "나의 한국생활은요..."
베트남 출신 후인끼우 짱, "나의 한국생활은요..."
  • 좌보람 기자
  • 승인 2009.07.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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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성결혼이민자 우리말 대회'서 대상 수상

베트남 출신 후인끼우 짱이 '제주 여성결혼이민자 우리말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원불교 제주교구 여성회가 다문화 가정 2세들의 건전한 교육을 위해 우리말 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실정에서, 이를 위한 일환으로 지난 4일 제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제주 여성결혼이민자 우리말 대회'를 개최했다.

제14회 여성주간을 맞이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원불교 제주교구 여성회가 주관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총 23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나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우리말 말하기, 가족 동요제, 동화구연 등 3개의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에 결혼해 이주한 여성들이다. 길게는 10년 짧게는 10개월 정도의 한국 생활 속에서 겪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대상을 수상한 후인끼우 짱은 '나의 한국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해 높은 평을 받았다. 이후 후인끼우 짱은 본선대회인 사단번인 한울안 운동에서 주관하는 10월 9일 한글날 기념 전국 결혼이민자여성 우리말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출전 자격과 경비일체를 지원받는다.

'우리말 말하기 부문' 으뜸상은 응우엔티산(베트남), 버금상 운스레이넷(캄보디아), 인기상 3명 마이티래유(베트남), 츠엉남구(베트남),  야마구찌 리에(일본)이 수상했다.

'가족동요제 부문' 으뜸상은 놀데벨라 큐몬리얼(필리핀), 버금상 나타샤가족(연합팀), 인기상 루옹티레·람티포라 자매가족(베트남), ‘동화구연 부문’ 으뜸상은 론다비(캄보디아), 버금상 레티두엣찐(베트남) 인기상 수콘 촉녹(태국)이 수상했다.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어려움으로 인한 에피소드, 결혼생활 애환, 한국 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 등을 이야기할 때 표정은 밝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결코 녹녹치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방청객들도 어느 새 이주여성들과 하나가 됐다. 더듬거리면서 어렵게 하는 말이지만 그들의 삶의 애환을 들으면서 함께 웃고 함께, 눈물짓고, 힘들어하는 부분에서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큰 대동의 마당을 이뤘다.

이날 전귀연 제주교구 여성회장은 "40여전 제주에 처음 결혼해 제주에 왔을 때 제주말을 몰라 힘들었던 것이 이주여성들의 한국 적응하는 것과 비슷해 남다르지 않아 이번 행사를 기획 추진하게 됐다"면서 이주여성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격려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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